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올해 3월 과거 '팀스피리트' 훈련 이후 2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연합상륙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미 합동훈련을 '북침연습'이라고 비난해온 북한의 반발을 불러 한반도 긴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연 해병대사령관(54·중장)과 마이클 레그너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소장)은 19일 서울 용산 미 해병대사령부에서 한·미 해병대지휘관회의를 열어 연합훈련 확대 등 7개 과제를 토의해 의결했다고 해병대사령부가 밝혔다.
양측은 3월 여단급 연합상륙훈련과 미 해병대의 한반도 투입 연습프로그램을 통합한 '쌍룡훈련'을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키로 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이 훈련은 1989년 팀스피리트 훈련 이후 23년 만에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해병 연합상륙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해병대와 오키나와 주둔 미 제3해병기동군(Ⅲ MEF) 소속 병력 등 1만여명이 참가하게 된다. 이 훈련은 상륙과 침투, 실사격 등으로 이뤄진다.
미 제3해병기동군은 한반도 유사시 '작전계획 5027'에 의해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이다. 이 부대는 고속상륙정(LCVP)과 대형 수송기(C-5), 침투용 수송헬기(CH-53), 중형 수송헬기(CH-46), 공기부양정(LSF), 상륙함(LST) 등을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양국 해병대가 지난해 여단급 연합상륙훈련을 격년제로 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 진행되는 훈련"이라며 "김정일 사후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억제하고 확고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해병대는 올 상반기에 서북도서 주변에서 중대급 야외기동훈련을 하고 이를 매년 정례화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양측은 연합작전태세 강화를 위해 서북도서에서 전술토의, 지형정찰, 해상사격 참관 등을 확대할 것"이라며 "서북도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은 미 지상군·해병대를 감축하겠다는 지난 5일(현지시간)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51)의 '신 국방전략' 발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군사평론가인 김종대 D&D포커스 편집장은 "재정 문제로 병력을 감축해야 하는 미 육군이나 해병대는 비상사태에 있다"며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뭐라도 (임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군의 대규모 상륙훈련은 북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군사 긴장을 높일 수밖에 없다. 김 편집장은 "키 리졸브 한·미연합훈련도 재검토해야 하는 마당에 대규모 해병대 연합상륙작전까지 편다는 것은 3월 핵안보정상회의와 4월15일 북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켜 살얼음판 같은 안보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키 리졸브나 해병대 연합상륙훈련은 국지도발, 전면전과 전작권(전시작전권) 전환대비 훈련이지 북한 급변사태 대응용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비난으로 대남정책 주도권을 잡는 데 이용하겠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앞으로 북한을 자극할 만한 한·미 합동훈련과 군사협력 이벤트가 이어지는데 잘 관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일부·외교부 쪽에서 안정·관리에 노력하지만 군의 특성상 훈련을 밀어붙이면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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