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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리보는 미래무기] 지향성 음파 무기 AHD

그리운 오공 2012. 5. 10. 20:10
[미리보는 미래무기] 지향성 음파 무기 AHD
미리 변형시킨 소리를 초음파에 태워 방사
김문섭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 webmaster@chosun.com
함정에 장착해 운용 중인 AHD 형상 (출처: Jane's Navy International)

 소리를 직접 무기로 사용하는 개념은 신화의 영역에서 찾을 수 있을 만큼 인류의 오래된 생각이기도 하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출애굽기에 나오는 여리고성 함락의 무기는 칼이나 포가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함성과 나팔이었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전장에서 음파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음파는 일반적으로 사물의 진동이 공기 입자를 흔들어 압력의 변화를 만들고 공기를 매질로 해 퍼져 나가는 현상을 말하며, 그 진동 수가 약 20∼2만㎐의 범위에 있을 때 소리로 인지하게 된다. 소리는 오랫동안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인지와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고, 현대에 이르러 단순한 수단의 차원을 넘어 모든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됐다. 그러나 군사적 관점에서 음파는 수중과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 통신 및 감시 기능을 위한 간접적인 수단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돼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음파의 군사적 활용 범위가 조금 색다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바로 소리를 방사해 적 병사를 제압하는 무기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다. 마치 전장에서 폭음에 의해 병사들이 일시적인 기절 상태에 빠지는 것처럼 충분히 높은 출력의 소리를 특정한 목표에만 전달할 수 있다면 대상을 무력화하는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리의 크기에 따른 인체 영향을 살펴보면 일상적인 대화를 60㏈의 음압 수준으로 볼 때, 100㏈의 소리가 지속될 경우 청각의 손상이 가능하고 약 135㏈를 경계로 보다 높은 음압의 소리에 대해 인간은 즉각적인 고통과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이크와 스피커 같은 일반적인 음원에서 발생하는 음파는 전파될수록 확산과 간섭이 커져 원하는 곳으로 충분한 큰 음압을 전달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소리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고, 2000년 소말리아 아덴 항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콜 구축함에 대한 해적의 자살폭탄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후, 특정 범위에 적 병사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강력한 지향성 음파를 방사하는 무기 AHD(Acoustic Hailing Device)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왔다.

 최근 미국은 음파가 전달될 때 발생하는 대기의 간섭 특성을 고려해 미리 변형시킨 소리를 초음파에 태워 방사함으로써 우수한 지향성과 큰 음압을 얻는 LRAD (Long Range Acoustic Device)라는 초음파 복조 방식의 AHD를 개발하고 이를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 LRAD는 약 500m 거리까지 약 ± 15° 범위의 특정한 적 인원에게 명확한 의사전달과 참기 어려운 경고음 방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부 학술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향성 가청 음파뿐만 아니라 강력한 저주파 음을 신체 장기와 공진시켜 내상을 주는 형태의 군사적 활용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선진국 개발 사례와 향후 기술 발전에 따른 잠재적 가능성을 고려할 때, 미래 전장에서 음파는 우리의 예상보다 더 중요한 무기로 성장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군도 이와 같은 미래 무기에 주목하고 단계적으로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빛과 흑암의 역사 (성경연구,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글쓴이 : 등대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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