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속
(최헌)
1.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혼자서 걸었네 미련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2.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나혼자서 잊어야지 잊어봐야지
슬픔도 그리움도 나혼자서 잊어야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잊어지겠지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외삼촌은 소주한잔 걸치시면 최헌의 오동잎을 즐겨부르셨다
하나밖에 없는 당신의 누나가 그리울때면
먼거리를 마다하지않고 달려와 부모님과 소주한잔을 나누셨다
적당히 취기가 오르시면 시작되는 외삼촌의 노래한자락...
"오~도옹 잎 한잎 두잎~~~"
한두번 듣던게 아니라서 옆에있던 나도 함께 따라부르곤 했다
꼬꼬마였던 나야 외삼촌보다 당신의 손에 들린 선물보따리가 더 반가웠던게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난 외삼촌이 제일 좋았다.
어릴적 유난히 몸이 약했던 내 걱정을 특히나 많이 해주셨는데
만능스포츠맨이시자 타고난 주먹을 가지신 당신께선
울집에 머무르시는동안 조깅이며 발차기며 나무막대를 꺽어 검도의 기본자세등을 가르쳐주셨다
덕분에 그시절 내친구들은 내가 휘두른 작대기에 맞아 머리에 된장좀 발랐던거 같다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로 기억되는 외삼촌이 돌아가신날...
세상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참 많이 울었던거 같다.
그뒤로 어쩌다 최헌의 노래가 들릴때면 외삼촌이 저절로 떠오르곤했다
외삼촌이 즐겨부르시던 노래의 가수...최헌...
그의 노랫말처럼 오늘새벽 가을비 우산속으로 영영 떠나버렸다
가을은 이제 시작인데....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의 구절처럼...영영 가을속으로 떠나버렸다.
내입에 물린 담배한대의 연기를 향불로 삼아....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곳에서도 늘 행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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