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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Four Tops, The (포 탑스)

그리운 오공 2013. 2. 26. 19:41

Four Tops, The (포 탑스)

 

 
모타운 초기의 남성 하모니 보컬그룹 포탑스(The Four Tops)는 한 명의 스타에 의해서 주도되지 않는 유기적 결속력으로 오랜 기간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미국 디트로이트(Detroit) 출신의 4명의 고등학생 레비 스텁스(Levi Stubbs, 1938년생), 르날도 오비 벤슨(Renaldo Obie Benson, 1937년생), 로렌스 페이튼(Lawrence Payton, 1938년생), 압둘 듀크 파커(Abdul Duke Fakir, 1938년생)는 동네 파티에서 함께 노래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54년 포 에임스(The Four Aims)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클럽을 무대로 재즈 스탠다드 곡을 부르며 활동해 나가던 이들은 1956년 포 탑스로 개명하고 레코딩 작업에 나선다. 1956년부터 1963년까지 이들은 실패를 거듭해야 했다. 체스(Chess), 레드 탑(Red Top), 콜럼비아(Columbia), 리버사이드(Riverside) 등 여러 레이블을 옮겨 다녔지만 실패만을 거듭했다.

하지만 1963년 모타운(Motown) 레이블로 자리를 옮긴 후 이후 20여 년을 흑인 최고의 보컬 그룹으로 자리하게 된다. 모타운 사장인 베리 고디(Berry Gordy)의 권유로 명제작팀인 홀랜드/도지어/홀랜드(Holland/Dozier/Holland:Brian Holland, Lamont Dozier, Eddie Holland로 구성된 팀으로 이후 1967년까지 이들과 함께 하며 수많은 히트 곡들을 만들어 내게 된다.)에 의해 만들어진 곡들을 부르게 된다. 베리 고디가 이들을 뽑은 이유도 이들 자체의 능력을 키워주기 위함이기보다는 홀랜드/도지어/홀랜드팀과 함께 할 보컬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964년 사실상의 데뷔 앨범 <Breaking Through>를 내놓은 이들은 같은 해 셀프 타이틀의 <Four Tops>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한다. 이미 첫 싱글인 'Baby, I need your lovin'을 차트 20위에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이들은 '벤슨-페이튼-파커'의 화음과 리드 보컬인 스텁스의 감성 넘치는 R&B 보컬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발표하는 곡들마다 승승장구하게 된다.

이듬해 발표한 'I can't help myself'는 차트 정상을 밟았으며, 'Ask the lonely'(65년), 'It's the same old song'(65년), 'Something about you'(65년), 'Shake me, wake me(When it's over'(65년), 'Loving you is sweeter than ever'(66년)가 차트 40위 권 안팎의 꾸준한 성공을 거두었다. 1966년 'Reach out, I'll be there'를 다시 한 번 차트 정상에 올린 이들은 여세를 몰아 'Standing in the shadows of love'(66년), 'Bernadette'(67년), '7 rooms of gloom'(67년), 'You keep running away'(67년)을 연이어 히트시킨다.

모타운에서 초창기 이들만큼의 인기를 누린 보컬 그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슈프림스(The Supremes)나 미라클(The Miracles), 또 템테이션스(The Temptations)나 잭슨 파이브(Jackson Five)와 같은 그룹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정상급 보컬 그룹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1997년 페이튼이 사망하기 전까지 단 한 차례의 멤버 교체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스텁스가 리드 보컬을 맡고 있기는 했지만 한 개인의 두드러진 능력이 아닌 멤버 전원의 조화로운 목소리를 중요시 여겨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처럼 두드러진 멤버로 인해 그룹 전체의 의미가 축소되거나 멤버의 솔로 활동으로 인해 그룹의 조직력이 약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일견 크게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이들의 모습은 모타운에서 컸지만 모타운의 흐름을 따르지 않은 채 독자적인 활동 영역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어 이들이 소울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가치 있는 그룹임을 나타내어 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거부감 없는 보컬 하모니를 통해 흑인 팬들 뿐 아닌 팝 시장의 대중 전체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들의 음악 그 자체에 있어서의 가치 또한 빼놓아서는 안될 의미 있는 것이다.

승승 장구하던 이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1967년 성공 뒤에 늘 함께 했었던 홀랜드/도지어/홀랜드 팀이 모타운을 나가게 된 것이었다. 오른 팔을 잃은 격인 이들의 활동은 주춤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인기의 공백이 그리 길지 만은 않았다. 자신들에게 맞는 곡을 찾지 못해 팝 히트 곡들을 리메이크 하기도 했던 이들은 레프트 뱅크(Left Banke)의 'Walk away renee'나 팀 하딘(Tim Hardin)의 'If I were a carpenter'와 같은 곡들을 소울 풍으로 소화해 내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으며, 1970년대의 시작과 함께 프랭키 윌슨(Frank Wilson)이나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 같은 모타운 최고의 제작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다.

재기에 성공한 이후 토미 에드워즈(Tommy Edwards)의 1950년대 히트 곡을 리메이크 한 'It's all in the game'을 히트시켰고, 발라드 곡인 S'till water(Love)', 슈프림스와 함께 부른 'River deep mountain high', 'Just seven numbers (Can straighten out my life)', '(It's the way) Nature planned it' 등의 곡을 연이어 히트시키게 된다. 한 편 르날도 벤슨은 마빈 게이(Marvin Gaye)의 대 히트 작인 'What's going on'을 공동 작곡하는 가수 외적인 면에서의 음악적인 기량을 뽐내기도 하였다.

이들은 1972년 'Keeper of the castle'을 끝으로 모타운을 떠나 던힐(Dunhill) 레코드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던힐에서도 이들의 인기 행진은 계속되었다. 'Ain't no woman (Like the one I got)(73년), 'Are you man enough'(73년), 'Sweet understanding love'(73년), 'One chain don't make no prison'(74년), 'Midnight flower'(74년)가 꾸준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1976년 'Catfish'로 차트 10위 권에 4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잠시 인기가 주춤하던 이들은 카사블랑카(Casablanca)로 소속을 옮기고 1981년 'When she was my girl'을 R&B 차트 정상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선 즈음 이들의 인기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보컬에만 의존하는 그룹으로서 이미 나이가 40대를 넘어서 있었으며 M-TV의 등장이라는 격변하는 음악계의 흐름 속에서 시대의 그룹으로 차츰 물러서야만 했다.

1983년 모타운으로 돌아온 이들은 <Back Where I Belong>을 발표하며 자신들 음악의 뿌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이 앨범에서 이들은 1960년대 자신들과 히트 행진을 벌였던 홀랜드/도지어/홀랜드 팀과 재 만남을 갖기도 하였으며, 동시대의 인기 보컬 그룹이었던 템테이션스와 함께 'Hang'이라는 곡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1988년 다시 모타운을 떠나 아리스타(Arista)와 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Indestructible'과 'Loco in Acapulco'를 히트시키며 나름대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 가지만 이후 별다른 히트 곡은 나오지 않았다.

4인 라인업의 굳건한 체제를 유지해 왔던 이들이었지만 1997년 페이튼의 사망으로 포탑스의 변함없는 모습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현재 베스트 앨범의 출시 이외에 별다른 음반 활동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출처 : 기분좋은 남자
글쓴이 : 나르시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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