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등소평

[스크랩] 김윤식 평론가, 일본 평론가 저술 표절

그리운 오공 2015. 7. 6. 16:11
김윤식 문학평론가, 일본 평론가 저술 표절 나의 산문

2015.06.19. 13:38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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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문학평론가, 일본 평론가 저술 표절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시비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묻혔던 표절의 진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과연 한국은 표절의 대국인가. 표절은 당사자가 부인해 왔으며 출판사가 감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단에서 大家란 권력에 의해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스승인 대학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기사가 있었지만, 그 사실이 크게 부각되지 못 했다. 서로 감싸고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달라졌다.

 

김윤식 평론가는 누가 뭐래도 한국 문학비평의 泰斗로 불린다. 그는 <한국현대문학비평사론>과 <초록빛 거짓말, 우리 소설의 정체> 같은 저서 등 책 100권 이상 발간했다. 그는 ‘언어밖에 가진 것이 없는 내 앞에 소설이 있었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런 백전노장의 평론가가 끊임없이 표절에 휩싸여 온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누구도 표절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도 김윤식은 大家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 용기 있는 젊은 평론가가 있었다. 그 젊은 평론가가 쓴 김윤식의 표절에 관한 문건이 한 중앙의 일간지 문화부 기자에게 전해졌으나 그 문화부 기자가 어이가 없어 묵살해버렸다고 한다. 김윤식 평론가의 표절 문건을 작성한 젊은 평론가는 이명원이다. 이명원은 서울시립대 국문과 4학년 때 1993년 문화일보신춘문예에 평론으로 데뷔했다. 김윤식 평론가는 <동인문학상> 종신 심사위원이었다. 그런데 언젠가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게 표절 문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 진다.

 

김윤식 평론가는 <‘현해탄 콤플렉스‘ 비판.>이란 논문을 <전농어문연구> 11집에 발표한 바 있다. 여기 이명원이 표절이라 한 논문은 <한국근대소설사연구>.다. 이 책의 2장 <문학적 풍경의 발견>과 4장 <고백체 소설 형식의 기원>이 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과 닮았다는 것을 찾아냈다. 특히 <문학적 풍경의 발견> 중 일부 대목은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을 아예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학적 풍경의 발견>에 실린 내용

(1) 반 텐 베르크의 견해에 기대면, 서양에서 처음으로 풍경이 풍경으로 그려진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이다. (2) 거기에는 풍경으로부터 소외당한 최초의 인간과, 인간적인 것에서 소외당한 최초의 풍경이 있다. (3) 그러기에 ‘모나리자‘라는 인물의 미소가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가를 물어서는 안 된다. (4) 거기에는 이른바 내면성의 표현을 보아서는 안 된다. (5) 사실은 그 정반대이다. (6) ’모나리자‘에는 개념으로서의 얼굴이 아니라 맨얼굴이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다. (7) 따라서 그 맨얼굴은’ 의미하는 것‘으로서 존재한 것과 동시이자 동일한 것이다. (한국근대소설사연구 53-54쪽)

 

다음은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번역판에 실린 내용.

(1) 판 덴 베르크의 생각에 따르면 서구에서 최초로 풍경이 풍경으로서 그려진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부터이며 (2) 그곳에는 풍경으로부터 소외된 최초의 인간과 인간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된 최초의 풍경이 존재한다. (3) 그렇지만 모나리자라는 인물의 미소는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가라고 물어서는 안 된다. (4) 거기에 내면성의 표현을 보아서는 안 된다. (5) 아마 사태는 그 역일 것이다. (6) <모나리자>에는 개념으로서의 얼굴이 아니라 맨얼굴이 처음으로 표현되었다. (7) 그렇기 때문에 그 맨얼굴은 ‘의미하는 것’으로서 내면적인 무엇인가를 지시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내면이 거기에 표현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노출된 맨얼굴이 내면을 의미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84쪽.)

 

위의 예문을 볼 때 번역상의 차이를 빼면 거의 동일한 표절이다. 한국의 최대 지성인이 외국 평문을 차용도 아닌 표절을 했다는 것은 너무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윤식 평론가가 자신의 독창적인 견해로 여기고 존경했던 문학인들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이명원과 같은 용감한 평론가를 존경한다. 이명원은 내적으로 얼마나 고뇌하고 있었겠는가.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이 이미 10년 전에 제기되었는데도 지금까지 묻혀있었다는 것은 출판사가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일간 신문 문화부도 제기된 제보를 기사화하지 않은 도덕적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글 도둑보다 더 나쁜 도적은 없다.

출처 : 삼척문인협회
글쓴이 : 솔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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