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꾸시마 원전사태

안전 맹신론 (펌)

그리운 오공 2011. 4. 7. 13:13

 

국민의 불안감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초등학생 등교여부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한다는 경기도 교육청의 입장이 있었다. 그나마 경기도 초등학생은 안전하다고 해야  할까? 사실상 휴교령을 내렸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교과부에서 전국 초중고대 등 모든 학교장들에게 휴교령을 내렸어야 했다.

 

여전히 정부는 안전하다는 앵무새같은 발언만 뱉어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방사성 물질의 한반도 상륙을 예측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해외 기상청 예측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아니다"고 강변한다.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오전 6시 기상조건으로 후쿠시마 부근 기류를 예측한 결과 앞으로 72시간 동안 바람의 방향은 모두 태평양 쪽을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내리더라도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김대변인은 발언은 반만 맞았다고 생각된다. 상층기류는 당연히 태평양 쪽으로 향하지만 일본 기상도를 살펴보면 하층기류는 시계방향으로 남풍에 이어 서해상에서는 서풍이 한반도로 유입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극미량이라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기상청이 참 나빠 보인다.

 

[NHK 보도 기상도 캡쳐]

 

일본 기상청 기상도의 흐름을 보면 정확하게 확인이 된다. 그런데 왜 기상청이 기상청답지 않게 정치적인 기상청으로 변질됐는지 참 아리송하다. 현 기상청의 반응은 분명히 전문가답지 않은 신뢰 상실에 잇다.

 

전문가들 역시 "비가 오면 방사성 물질이 비에 붙어 농도가 조금 짙어지지만 인체에 해가 될 수준은 아니다. 비를 맞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비를 맞더라도 곧바로 깨끗한 물에 씻어내면 방사능에 피폭되지 않는다."라고 한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갑자기 정치전문가들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먼저 립서비스만 하지말고 비맞는 인증샷이라도 올려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줄 용의는 없는가 묻고 싶다.

 

현재 방사능 피폭에 대한 정확한 기준치도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방사능이 "0"이 아닌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 이참에 국민 마루타 실험이라도 해보겠다는 당찬 용의인가? 절대로 우리나라에 오지 않는다고 주구장창 주장하더니, 이번에는 깨끗한지도 모를 물에 씻어 내면 된다고 또 말이 진화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안전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굽히지 않고 있다. 상식적으로, 방사능 피폭 반감기라는 것이 당장 죽는 독약도 아닌 수십년에서 수백년, 길게는 수만년이 걸린다고 하는 데, 생각이 없는 국민이 듣기에는 아주 그럴듯한 논리다. 당장 죽지 않으니까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내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환경방사선량이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제대로 반영되는지도 모르겠거니와 전국 12개소의 방사성 측정소에서 제공하는 방사성물질(요오드-131,세슘, 제논) 시료 측정결과가  사실상 1일 이상 전의 결과라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게다가 오늘 어디 지역에서 요오드-131, 세슘, 제논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하는 내용이 모두 하루 이상 전에 실시한 이 검사결과가 상부기관인 한국원자력기술원인가 뭔가에 보고되어 최종적으로 발표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투명하지도 빠르지도 않은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은 바람빠진 정보를 늦게야 접한다는 두려움 또한 크다. 지금이라도 당장 현지에서 시료를 검사한 결과를 곧바로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서 국민들이 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보다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했으면 한다는 점이다.

 

사소한 시시비비라도 방지하려면 이런 정보의 늑장공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 안전하다. 극 미량이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수돗물은 안전하다. 편서풍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온 것이다'라는 등의 절대 안전론의 신화는 국민의 생존권과 국민건강권을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폐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