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French Sloan의 삽화 '러드로 대학살'
록펠러-정부 권력이 자행한 '러드로 대학살' 야만성에
절규하는 광산노동자 묘사
록펠러 가에 의해 기획되어 1914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자행된 러드로 대학살(Ludlow Massacre)에 항의해 슬론(John French Sloan, 1871~1951)이 일러스트 기법으로 형상화한 그림이다. 월간지 <매스>(The Masses) 1914년 6월호의 표지 그림으로 실렸다.
1914년 록펠러가가 경영하는 콜로라도 주 남부 지방의 탄광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 위험한 노동조건에 항의해 파업을 일으키자 록펠러( John D. Rockefeller Jr.)는 콜로라도 주정부와 협의, 주 방위군(민병대)을 보냈고 이들은 광산 보안요원들과 합세, 4월20일 아침 광부와 어린이 11명, 여성 5명 등 53명의 민간인을 사살하고 태워 죽이는 등으로 학살한 '러드로 대학살'(Ludlow Massacre)을 자행했다. 슬론은 미국 최초의 억만장자, 석유재벌 록펠러가가 베일 뒤에서 조종한 이 대학살의 참상을 삽화로 미국 국민들에게 알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삽화의 기사는 이스트만(Max Eastman)이 썼다.
록펠러가와 콜로라도 주 정부는 자신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저지른 ‘더러운 전쟁’ 러드로 대학살을 쉬쉬 하며 감추려 했으나 현장을 방문한 용기 있는 기자의 보도, 온갖 회유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은, 슬론과 같은 작가, 출란인들의 노력으로 대학살 참극의 진상이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마침내 연방군이 개입하면서 러드로 대학살은 막을 내렸다. 연약한 어린아이, 여자들까지 무참하게 학살한 야만행위로 미국 전체가 록펠러 가에 비난의 화살을 쏘아 날리자 록펠러 가는 가문과 기업의 이미지를 보호하려고 전문가를 동원해 '악랄한 록펠러'에서 '자선사업가 록펠러'로 이미지 개선 작업을 편 이 오늘날의 PR 산업의 효시가 됐다. PR을 흔히 ‘거짓을 덮는 가리개’(그래서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린다'는)로 인식하게 된 것은 이 같은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됐다. 참고로, <매스>지는 미국의 1차 대전 참전에 반대하다 우편배달이 금지되었고, 1917년에 파산했다.
월간지 <매스>(The Masses)의 아트 에디터였던 존 슬론이 <매스> 1914년 6월호의 표지그림으로 그린 이 삽화는 미국 최초 억만장자 록펠러로 상징되는 자본과 콜로라도 주 방위군으로 상징되는 국가 권력이 손을 잡고 자국민 약자들을 겨냥해 저지른 러드로 대학살의 야만성을 고발, 미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그림을 표지로 실은 <매스>지 6월호가 출간되자 곧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럴듯한 가리개로 구린내 나는 속을 가린 자본과 권력이 손을 잡아 누구도 대항할 수 없는 거대권력이 되면 본성인 야만성을 거침없이 드러내게 마련이다. 상원의원들을 매수, 마침내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무한권력자가 된 록펠러가는 인간을 얼마든지 자기 이익을 위한 도구나 소모품, 희생물로 만들 수 있음을 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피를 제물로 삼은 러드로 대학살로 입증해 보였다.
무한권력의 반인간성, 반문명성이 슬론의 작업으로 미국 독자들에게 뚜렷이 각인됐다. 슬론의 이 삽화는 정치적 의도를 물씬 풍기는 일반적인 책 삽화의 분위기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독자들에게 텍스트가 주는 고발의 구체성과 어우러져 미국사의 치부로 기록되는 ‘러드로 대학살’이 언급되는 곳에서는 빠짐없이 동반되는 작품이 됐다.
저항할 능력이 없는 어린이, 여인들 곁에서 쉼 없이 폭발하는 주 방위군의 포탄…. 권총 한 자루로 저항해보지만 그 자신도 이내 포탄의 밥이 되고 마는 분노와 절망이 교차하는 현장을 작가 슬론은 목격자의 눈으로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콜로라도주 방위군이 광부들과 그 가족들을 사냥감으로 삼아 장갑차를 몰고 노도처럼 밀려들던 그날, 이미 축 늘어진 딸을 안은 채 절망적으로 맞총질하는 광부,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채 숨을 거둔 광부 아내의 주검을 그린 이 그림은 기회의 땅, 민주주의의 본고장이란 미국의 이미지가 어디까지 진실인지 의문을 제기한 점에서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정의와 평화'의 가면 뒤에 숨은 거대자본-국가 권력의 비인간성, 반문명성을 숨막힐 만큼 힘찬 필치로 미국의 양심에 까발린 것이다.
미국 사실주의 계열에 속하는 슬론은 대중들의 삶에 공감하는 작가란 평을 받았고 인디언, 히스패닉 등 당시 소외계층, 도시와 도시민의 일상생활에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 이들을 즐겨 캔버스에 올렸다. 그는 신문과 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렸고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지만 프로파간다는 그의 그림에서 단호히 거부했다.
대규모 인디언 민족 미술 전시회를 조직하는(1931) 데에 힘을 기울이기도 한 그는 생애의 후반기에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함게 드라마틱한 사막 풍경, 누드, 초상화 등도 즐겨 화제로 선택했다.
슬론은 부인(Anna Maria Dolly Wall)과 함께 한 때 사회당에도 가입(1910 )해 활동한 경력이 있는 독자적이고 열린 작가, 미술 교사였다.대표작으로 '미용사의 창'('Hairdresser's Window'), '맥솔리의 바'('MacSorlley's Bar')등이 있다.
슬론의 삽화가 실린 <매스> 잡지 표지.
<미용사의 창>(캔버스에 오일, 1907).
러드로 대학살(The Ludlow Massacre)-
1914년 4월 20일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록펠러1세 소유(디렉터 John D. Rockefeller Jr.) Colorado Fuel and Iron Company (CF&I)의 미국 콜로라도 주 남부 석탄광산 노동자 천2백 명과 그 가족들이 록펠러 소유 기업의 비민주적인 처우와 저임금에 항의해 러드로 천막촌(Ludlow colony)에서 시위하자 주 방위군과 광산 보안요원들이 기관총을 발포하면서 시작됐다. 학살 소식을 들은 인근 광산촌의 노동자들이 합세하면서 주 방위군과 광산노동자들의 대치, 전투가 10일 동안 이어졌고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연방군을 투입해 협상을 벌이는 한편 주 방위군을 포함한 양측의 무장을 해제하면서 막을 내렸다.
4월 20일 발포로 광산노동자 텐트에 있던 어린이 12명과 여성 6명이 살해된 것을 비롯,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콜로라도 주 정부 측 발표 69명, 록펠러가 발표 199명). 여성?어린이 희생자만도 32명에 이른다. 주 방위군과 보안요원들은 살해한 광산노동자와 가족들의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미국 역사상 자본과 노동이 가장 극적으로 대치한 현장으로서, 노동조합원들에게 가한 가장 야만적인 유혈공격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는 러드로 대학살을 방조한 록펠러가(문제의 광산은 록펠러 1세가 대주주였고, 록펠러 2세는 디렉터였다)의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됐으며 록펠러가는 이후 가문과 기업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다 희생된 러드로 광산노동자들과 그 가족을 기념하기 위해 1918년 콜로라도 러드로 현장에 기념비가 세워졌다.
러드로 대학살은 록펠러가를 포함한 광산업자들이 이윤을 확보하려고 저임금 정책(일당 $1.68)을 채택함에 따라 위험한 노동 조건으로 내몰린 광산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결성으로 맞서자 록펠러가가 주방위군을 끌어들여 노동조합을 박멸하려다 발생한 사건이다. 광산노동자들의 주요 요구는 노동조합 인정, 8시간 노동 등이었다.
1918년 세워진 러드로 기념비(the Ludlow Monument)에 새겨진
러드로 천막촌 희생자 명단
John Bartolotti. 45세. Charlie Costa. 31세, Fedelina Costa. 27세
Lucy Costa. 4세, Onafrio Costa. 6세 , James Fyler. 43세
Cloriva Pedregone. 4세, Rodgerlo Pedregone. 6세
Frank Petrucci. 4개월, Joe Petrucci. 4세6개월.
Lucy Petrucci. 2세6개월, Frank Rubino. 23세
William Snyder Jr. 11세. Louis Tikas. 30세
Eulala Valdez. 8세. Elvira Valdez. 3개월
Mary Valdez. 7세, Patria Valdez. 37세
러드로 학살 희생자 기념비
러드로 대학살 이듬해인 1915년의 록펠러 2세.
어린이 11명, 여성 2명의 주검이 발견된 러드로 텐트촌 '죽음의 대피소.'
러드로 대학살을 지휘한 주 방위군의 Patrick Hamrock
기관총을 조준하고 있는 민병대와 광산보안요원
광산노동자들을 항해 기관총 사격을 준비하고 있는 민병대원
폐허로 변한 광산노동자 텐트촌
러드로 텐트촌의 광산노동자와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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