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이를 계기로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거론하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한국과 세계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2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104호에서 이 문제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이 '포스트-신자유주의, 어디로? 대한민국의 미래 정치 모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공동 주최한 토론회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과 정태인 새사연 원장이 발표하고 김기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전창환 한신대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사회는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이 맡았다.
홍기빈 "신자유주의, 인위적 정치경제 모델의 하나에 불과"
홍 소장은 '세계 경제의 위기와 정치경제 모델의 교체 : 한국의 선택은?'이라는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홍 소장은 신자유주의를 "정치경제 모델"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를 "자연적 질서"로 이해하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옹호자들의 주장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신자유주의는 나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유한하며,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정치경제 모델의 하나에 불과하다."
홍 소장은 자본주의의 변화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폈다. "19세기 자본주의는 자연적인 작동 법칙에 따라 경제가 굴러가도록 내버려두자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였다. 정치와 경제를 서로 분리된, 완전히 구조가 다른 것으로 파악했다."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국제적인 금 본위제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는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박살이 났다." '거대한 전환'의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대공황을 거치면서 사람들에게 분명해진 명제가 있다. 우선 자본주의를 이대로 내버려두면 산업 생산의 조직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경제학 논리에서는 자꾸 이 이야기가 빠지는데, 민주 사회에서는 정치경제 체제가 (대중으로부터) 정당성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삶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1930년대에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산업 생산의 조직과 정당성 확보. 이 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의 인위적인 질서를 새로이 창출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합의"가 만들어졌다고 홍 소장은 말했다. 홍 소장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참정권의 폭발적 확대와 맞물려 진행됐다고 말했다. "민주주의가 전면적으로 확장되는 순간이 오면 정치 질서와 무관한 경제 질서는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정치경제 모델이 1970년대 들어 쇠퇴하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신자유주의적 금융 자본주의다. 신자유주의적 금융 자본주의는 산업 생산의 조직과 정당성 확보라는 두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었을까?
첫 번째 과제에 대한 신자유주의의 해법은 자본 시장과 금융 시장에 최대한의 자유를 주는 것이었다.
"거칠게 비유하면 고스플란(옛 소련의 국가계획위원회) 같은 위치를 지구적인 자본 시장이 차지하고 있었다. 금융 시장과 자본 시장에서 최대한 규제를 없애고 지구적으로 통합하면 가장 합리적인 가격 산정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통용됐다."
홍 소장은 정당성 확보 문제와 관련해 "계속 간과됐으나 하나의 정치경제 모델로서 신자유주의를 떠받친 대단히 중요한 장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계 부채를 증가시키고 이를 자산 시장으로 환수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가계 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급박한 소비의 필요를 충당하고 남은 금액만큼 자산 시장으로 환수됐다. 가계 부문에서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으로 자산 시장 규모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전체 모델에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자산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가계 대출을 통해서나마 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1970년대 이전이라면 공공 지출을 통해 사회 구성원에게 돌아갔을 혜택이, 신자유주의적 금융 자본주의에서는 금융 기관에 이자를 내고 사적으로 거래해 조달하는 서비스로 바뀌었다는 말이다. 홍 소장은 이를 "사유화된 케인즈주의"라고 불렀다.
자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이들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신자유주의적 금융 자본주의는 "조세 감면으로 행복한 상류층과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를 도모하는 일부 중산층의 적극적 지지를 얻으면 될 뿐"이었다. "하층 계급의 분노는 대출로 막으면 되고, 노조와 좌파 세력이 거의 와해됐으니 조직적인 반란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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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프레시안(최형락) |
홍 소장은 2008년 위기를 계기로 신자유주의적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이 근본부터 무너져가고 있다고 봤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생각인데 누구도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신자유주의는 히스토리(history)가 됐다. 산업 생산의 조직, 대중의 정당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신자유주의는 더 이상 먹힐 수 없다."
금융 시장과 자본 시장에 무제한의 자유를 주면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산산조각 나면서 "지적 기초"가 무너진 데다,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제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정당성 문제와 관련해 홍 소장은 지난해에 진행된 '점령하라(occupy)' 운동에 주목했다. 홍 소장은 이 운동을,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역사적 블록'에서 가장 중요한 우군이 신자유주의에 등을 돌렸음을 드러낸 사건으로 해석했다.
"이 운동에 참여한 미국인은 압도적으로 백인이 많았다. 대체로 대학 교육을 받은 중산층이었다. 이들이 외친 건 '부동산 대출, 대학 학비 대출 때문에 죽을 맛인데 자산 가격이 하락하니 어떻게 미래를 도모하라는 것이냐'였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미국 백인층에서 거의 날아갔다."
홍 소장은 이러한 세계사적인 전환기를 맞아 한국에서도 새로운 정치경제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홍 소장은 하나의 정치경제 모델을 구성하는 여러 정책과 제도들 사이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정태인 "양극화 추세 못 꺾으면 보편 복지 불가능"
홍 소장에 이어 정 원장이 '지속가능한 사회국가의 가치와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정 원장은 성장에 관한 국가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수출을 늘려서 파이를 키우면 구성원이 모두 잘 살게 된다는 '흘러내림 효과(trickle-down effect)'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라는 것.
정 원장이 제시하는 대안은 소득 주도 성장 전략이다. "바깥으로부터(수출 주도), 위로부터(흘러내림 효과)" 성장을 추동하는 방식에서 "안으로부터(내수와 사회적 경제), 아래로부터(차오름 효과)" 성장하는 것으로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원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소득 불평등이 심해졌는데 이는 임금과 생산성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1980년대까지는 생산성과 실질임금이 거의 같은 속도로 늘어났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성은 과거와 같은 비율로 증가하는데 비해 실질임금 상승 기세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생산성과 임금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2분의1로 결정하는 것이 소득 주도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생산성 향상에 상응하는 실질임금 상승이 거시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 조직률, 단체협상 적용률을 높이는 것도 소득 주도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제시했다.
소득 주도 성장 전략은 정 원장이 제시하는 거시 정책의 세 축 중 하나다. 나머지 둘은 재벌 체제 개편과 자본 통제다. 정 원장은 특히 자본 통제와 관련해 동아시아 공동의 토빈세(외환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은 토빈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 원장은 가라앉은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는 전략에서도 동아시아가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동아시아는) 2000년대에 이르러 세계 제조업을 제패했다. 그 힘이 동아시아의 대규모 무역 흑자, 4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 보유고를 낳았다. (……) 동아시아 협력은 역내 외환보유고 공동 관리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 이 중 최소 1조에서 2조 달러는 중국의 내륙, 북한, 몽골, 나아가서 동시베리아 개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부흥을 통해 세계 경기를 진작한 마셜플랜처럼 동아시아를 스스로 개발하면서 세계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
이러한 거시정책과 함께, 미시경제 차원에서 정 원장은 중소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사회적 경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이러한 총체적인 전환 없이는 현재 "국민적 합의"인 복지국가도 불가능하다고 봤다. 정 원장은 특히 "시장에서 진행되는 양극화 추세를 꺾지 못하면 보편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던 때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2004년 11월, 노무현 대통령이 두 가지 지시를 내렸다. 하나는 양극화를 교정할 정책을 내놓으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정책들 중 서로 부딪히는 건 없는지 분석하라는 것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지금 정책 기조대로 가되 (양극화를 줄일) 보완책을 만들면 된다'는 보고서를 올렸다. 나와 이정우 교수는 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졌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때 복지 지출은 늘었지만 시장에서 진행되는 양극화 추세가 그보다 컸다. 그 결과 불평등지수가 더 나빠졌다. 핵심 과제는 시장에서 이뤄지는 양극화를 막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한미FTA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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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인 새사연 원장. ⓒ프레시안(손문상) |
전창환 "월스트리트 주도 금융 자본주의, 쉽게 목줄 끊기지 않을 것"
토론자로 나선 전창환 교수는 신자유주의의 '운명'에 관해 홍 소장과 다소 견해를 달리했다.
"'신자유주의는 히스토리가 됐다'고 했는데, 비틀비틀하면서 꽤 갈 여지가 있다. 2008년에 위기를 겪었지만, 신자유주의는 히스토리로 가는 중이라고 본다."
전 교수는 2008년 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의 거대 금융 기관들의 수익성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됐다는 데 주목했다. 거대 금융 기관들이 어마어마한 로비 자금을 뿌리며 월스트리트 규제 법안을 무력화하는 등 금융 자본주의 개혁에 불리한 정치 지형이 형성됐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또한 전 교수는 "미국이 월스트리트 금융만으로 이뤄졌다고 보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화, 극단적인 시장주의, 단기 수익 극대화와는 체질적으로 다른 금융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전 교수는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신용조합과 협동조합 조직의 금융 기관을 그 사례로 제시하며, "월스트리트 금융만 존재했다면 2008년에 망가졌을 때 미국 금융 시스템이 훨씬 큰 타격을 받았을 텐데, 신용조합 등이 범퍼 역할을 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고령화 추세로, 노후 생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월스트리트 금융 기법을 원하는 수요자가 꽤 탄탄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런 사항들을 고려해볼 때 "월스트리트가 주도하는 금융 자본주의가 쉽게 목줄이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금융과 관련해 전 교수는 "금융은 그동안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영역"이라며 "금융 민주화 작업을 시민운동, 노동운동 쪽에서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전 교수는 정 원장이 제시한 동아시아 협력 방안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 대목에서 전 교수는 13개국(한국, 중국, 일본, 아세안 10개국)이 2000년에 "동아시아 역사상 최초의 금융 통화 협력"인 치앙마이 협정을 체결했지만, 2008년 금융 위기가 터졌을 때 회원국들은 이 협정을 적극 활용하는 대신 미국 연준에 손을 내민 것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다른 토론자인 최태욱 교수는 신자유주의 이후 "한국형 조정시장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준 당선자는 투기자본 규제를 통한 금융 공공성 강화,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련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dt>Tag </dt><dd>신자유주의, 금융위기, 홍기빈, 정태인, 전창환 </dd>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20120160230§ion=05
대처의 부활? <철의 여인>이 외면한 신자유주의의 비극
[해외시각] '페미니스트' 대처? 역사적 사실 왜곡
김봉규 기자(번역)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2-01-24 오전 11:13:13
마가렛 대처가 돌아왔다. 그의 전기 영화 <철의 여인>(Iron Lady)이 지난 6일 영국에서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처 역을 맡은 배우 메릴 스트립이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다는 소식도 영화의 인기에 힘을 더했다.
한국에서도 2월 개봉 예정인 <철의 여인>은 '권력을 잡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했던 여인'이라는 소개글에서도 보이듯 그의 정치 인생과 그 이면의 인간적인 고뇌를 다루고 있다. 대처에 대한 이런 접근은 2000년 개봉했던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광산 파업을 배경으로 대처리즘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성공 이후 현재까지도 공연되는 같은 이름의 뮤지컬은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이 음악을 맡았다. 그가 작곡한 <메리 크리스마스 메기 대처>에는 "우리는모두 오늘을 축하해. 당신(대처)이 죽을 날이 하루 더 가까워졌으니"라는 후렴구가 있다.
대처 집권 시절 무자비하게 추진됐던 신자유주의적 민영화, 파업 광부들에 대한 양보 없는 태도, 공공지출의 대폭 삭감 등은 시장과 부유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계급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됐음을 보여주는 노랫말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뮤지컬 공연장에서 이 노래를 따라 부르던 관객들이 이제 영화 <철의 여인>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 역시 그에 대한 애정과 분노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재작년 정권을 탈환한 영국의 보수당 정부가 세계 경제 위기를 명분으로 복지 감축과 긴축 재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들의 분노가 다시 타오르고 있는 최근의 상황이 '철의 여인'이 집권했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유사하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전 <BBC> 기사이자 현재는 프리랜서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쇼반 커트니는 17일(현지시간) 아랍권위성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에 실린 칼럼에서 자신이 <철의 여인>을 보면서 들었던 소감을 소개했다.
그는 영화 자체를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대처의 정치적 인생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배제한 채 대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편집됐다고 비판했다. 또 대처를 페미니스트의 영웅처럼 묘사한 장면들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영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처리즘'(Thatcherism)이 궁금해 영화관을 찾는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영화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원문 보기)
마가렛 대처가 돌아왔다
영국의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총리였던 마가렛 대처의 삶을 다룬 영화 <철의 여인>이 개봉하면서 대처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려 인파가 붐비는 극장에서 겨우 마지막 남은 티켓을 건졌다. 대처를 좋아하건 혐오하건, 이 영화가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없다고 비난하는 이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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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의 여인>(Iron Lady) 포스터 |
확실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한 메릴 스트립은 과거의 삶과 경력을 되돌아보는 86살의 치매 노인 대처를 연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영국 총리는 "시기를 달리 해 만들었다면 좋았을 영화"라며 개봉 시점을 지적했다. 그의 주장은 어느 정도 공정하다. 난 104분 분량의 이 영화가 실제 치매를 앓고 있는 대처를 정확하게 그려냈다는 점에 감탄했다. 그래서 대처 일가가 이 영화의 시사회 초청을 거절했을까? 당연히 대처의 가족이나 친척들에겐 불편한 장면일 것이다.
감상은 잠시 미뤄놓고, 극장을 걸어 나오면서 <철의 여인>이 정치적으로는 진정한 기회를 놓쳤다는 실망감이 들었다. <철의 여인>은 대처리즘이 지배하던 시절 영국을 다룬 영화가 아니었다. 끔직한 질병과 싸우는 여인이 소름끼칠 만큼 남성 중심적인 영국 정치계에서 국가를 다스리겠다는 무시무시한 결정을 내렸던 과거를 회고하는 영화다. 이 점이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대처를 페미니스트 영웅으로 만들었을까? 결코 아니다. 글 말미에 이 점을 다시 얘기할 것이다.
영화는 정치적 위험을 회피했다
제작자들은 안전하게 영화를 만들었다. 정치가로서의 대처를 포클랜드 제도 침공 결정과 광산 파업, 1984년 아일랜드공화군국(IRA)이 저지른 브라이튼호텔 폭탄테러 당시 먼지를 뒤집어썼던 그와 남편 데니스 대처의 모습에만 집중한 것이다. <철의 여인>은 대처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원맨쇼' 영화다.
그녀를 인간적으로 묘사하려는 영화의 의도가 명백한 가운데, 관객들은 대처가 자신의 신념과 추구하는 가치, 견해에 따라 내리는 '옳은 결정'들이 이어지는 장면을 따라간다. 대처가 결단력 있는 인물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옳은 결정'은 사실 전혀 옳지 않았다. 대처를 지지하는 이들을 위한 신념과 가치와 견해만을 따름으로써, 그가 의미하는 모든 점을 경멸하는 수백만 명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점은 영화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대처가 내각을 괴롭히고 깎아내리는 장면, 결국 그를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한 결정을 번복하기를 거부하는 장면, 그가 도입한 인두세(poll tax)가 불러온 처참한 결과를 다룬 장면에서 언뜻 스쳐갈 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인두세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좁은 집에서 가족을 보살피는 가난한 주부가 자신의 광활한 영토를 누비는 백만장자와 같은 세금을 지불하는 것을 누가 정당화할까? 차라리 국가와 관계를 끊는 게 낫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만약 당신이 대처리즘이 궁금해 영화를 보고 싶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가 금융시장의 규제를 완화한 사실에 대한 언급이 영화에 나오나? 브리티시 텔레콤을 포함한 20개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해 부자들에게 지분을 팔아 단기간에 돈을 벌게 해 준 것은? 언급이 없다. 필자가 눈을 깜박이다가 장면을 놓친 게 아니라면, 그런 건 영화에 없었다.
대처가 1970년대 교육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7세 이상 아동에 대한 우유 무료급식을 중단해 '우유 날치기범 대처'(Thatcher Thatcher, Milk Snatcher)라고 불렸던 것도 영화에선 찾아 볼 수 없다. 놀랍게도 '그의 가장 격렬한 국유화 정책 중 하나'로 불리는 고등교육에 대한 국고지원 삭감에 대한 언급도 없다. 대학들이 정부 지원 감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모교 출신 총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왔던 옥스퍼드 대학이 대처에 대한 학위 수여를 거절하면서 그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명예박사 학위를 받지 못한 최초의 옥스퍼드 출신 총리가 됐다는 점도 언급되지 않는다.
대처에게 적대적이었던 노조에 대한 대처 본인의 경멸감은 영화에서 가볍게 다뤄진다. 사람들이 대처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검정색 핸드백을 차로 잔뜩 싣고 와 거리 위에 높게 쌓인 쓰레기 더미 속으로 던질 때 대처가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코에 뻣뻣하게 다려진 손수건을 갖다 대는 장면에서다.
'영국병'(British disease, 1970년대 경제침체를 겪던 영국에서 과도한 복지제도와 막강한 노조를 비난할 때 사용된 용어)을 걷어내겠다는 철의 여인의 투쟁이 시작됨을 상징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통찰력과 세부적인 묘사는 철저히 실종됐다. 실제로는 대처는 그 싸움에 사납게 덤벼들었고 승리를 거뒀다.
1984년부터 1985년 사이 진행된 광산 파업으로 이동한 영화는 이 파업을 2차대전 후 가장 중요한 산업 갈등으로 묘사한다. 대처는 10년 동안 광부들과의 전쟁을 이어갔고, 석탄 산업의 문을 닫는데 성공한다. 영국의 산업을 구조적으로 파괴하고, 영국 전체에 걸쳐 수백만 명의 노동자 계급의 삶을 부수고 무너뜨린데 대해 오늘날까지 분노를 품고 있는 노동자들로부터 그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대처의 통치 기간 동안 실업자가 360만 명에 육박했고, 금리가 17%까지 뛰었으며, 공공주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수천 명이 집을 잃었다는 사실도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공공주택을 매매할 수 있게 한 결정은 옳았나? 그 정책은 공동체를 분열시켰고 공공주택의 총량을 감소시켰다.
지방의회에 지원되던 국고 보조금을 삭감하고 공공서비스를 위한 재정을 감축한 점도 언급되지 않는다. 내각도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기 시작했지만 철의 여인은 녹이 슬지 않았다. 그는 1980년 영국 보수당의 회의에서 가진 연설에서 진정한 철의 여인의 스타일로 응대했다. "이 숙녀는 돌아가지 않는다."(The lady's not for t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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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와 영화 <철의 여인>에서 그를 연기한 배우 메릴 스트립. ⓒ로이터=뉴시스 |
페미니스트로 묘사된 대처
대처는 결코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필자의 정의를 내리자면, 여성에 대해 관심을 쏟고 사회 각 계층에 있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며, 다른 여성들이 존경하고 신뢰하는 사람이다. 대처는 이러한 정의 중 아무 데도 들어맞지 않는다. 그가 마음먹은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분명 두드러졌지만, 그것은 그가 남다른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를 일종의 페미니스트 영웅으로 그려내려는 영화의 시도는 터무니없다.
대처는 기회의 평등을 상징하는 인물의 사례로 그려져서는 안 된다. 다른 여성을 대신해 성차별, 계급 차원의 고정관념과 싸워온 인물의 예로도 묘사되어는 안 된다. 대처는 "나는 여성 해방에 신세진 게 없다"(I owe nothing to Women's Lib)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쏟았고, 권력을 사랑했으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권력을 가진 남성에 추파를 던졌다. 그는 여성들이 아닌, 남성들을 사랑했다.
영화를 보면서 필자의 속을 정말 뒤집은 장면은 그가 하원 의회에 갈 준비를 할 때였다. 그의 아이들이 그녀의 뒤를 따라 달리고, 차의 창문 너머로 쉴 새 없이 떠들고, 그녀에게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장면이다. 대처는 아이들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바로 차의 기어를 넣고 흐느끼는 아이들을 남겨둔 채 출발했다. 실제 철의 여인은 조수석에 있는 아이들의 장난감을 차 사물함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거울을 보며 립스틱이 잘 발라져있는지 확인한다.
대처의 전기를 쓴 찰스 무어는 "여성에 대해 말하자면, 대처는 여성에 관심이 정말 적었다"고 말했다. 무어는 심지어 "전반적으로 대처와 잘 지내는 여성은 비서나 의상 담당, 개인 조수와 같이 그에게 필요한 보조 인력들이었다"라고 인정했다. 대처는 그런 폭로가 기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이 인용문을 봤을 때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대처는 자신이 뜻을 이루기 위해 '위대한 남성'을 세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큰 남성이 웅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때, 난 그의 길을 가로막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위대한 여성'을 세심히 지켜보는 건 어떤가? 내각 안에서 당신을 지지하는 '다른 여성'들이 있었나? 아무도 없었다. 만약 그가 애써 다른 여성을 지지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인물이었다면, '웅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큰 여성'의 길을 결코 가로막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영화는 대처가 사생활에서 여성보다 남성에 더 충성심을 드러낸다는 점을 알게 모르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대처와 그의 모친과의 관계는 부친에 비해 냉랭하고 동떨어진 것으로 그려진다. 대처는 실제 알려지기로도 자신의 부친을 영웅으로 우상화했다. 대처는 딸 캐롤이 모친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려고 했을 때 쌀쌀맞게 대했다. 하지만 아들 마크에게는 집에 들르라고 요청했고, 그가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못 갈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대처는 실망하지 않은 척 했다.
대처의 가장 페미니스트답지 않은 어록 중 하나는 "사회 같은 건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society)라는 말이다. 영국에서 사회가 없이는 우리에게 공동체 의식도, 도덕도, 가치도 없다. "자신이 나무가 자랄 때까지 살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노인들이 나무를 심을 때 사회는 발전한다"라는 그리스 속담처럼, 사회 없이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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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Tag </dt><dd>대처, 마가렛대처, 철의여인, 빌리엘리어트, 영국병, 신자유주의 </dd>
http://www.aljazeera.com/indepth/opinion/2012/01/2012114103223596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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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bhan Courtney Siobhan Courtney is a British freelance broadcast journalist and wri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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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tr id="trHeadline">Margaret Thatcher back in the headlines in Britain </tr><tr></tr><tr><td>
"The Iron Lady" missed many of Thatcher's flaws and political failures, and inaccurately portrayed her as a feminist.
Last Modified: 17 Jan 20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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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lm producers painted a somewhat inaccurate picture of history in the making of The Iron Lady [GALLO/GETTY] |
London, United Kingdom - Baroness Margaret Thatcher is again firmly in the spotlight in the UK after the release ofThe Iron Lady - a biographical portrait of the first and only female prime minister of the United Kingdom. Sitting in the packed cinema after queuing for nearly an hour and eventually managing to get two of the last four tickets, love or loathe her, no one can accuse The Iron Lady of not having pulling power.
Meryl Streep (who is surely Oscar-worthy in her performance) portrays Lady Thatcher in the present as an 86-year-old fighting dementia looking back over her life and career. British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has criticised the timing of the film saying: "It's a film I wish they could have made another day." His argument is somewhat fair. I did wonder 104 minutes later how accurate and comparable Thatcher's dementia is in the film in relation to her dementia in real life.
One can't help but wonder if that is the reason for the Thatcher family refusing an invitation for an early screening of the film? It understandably must make for uncomfortable viewing for her loved ones.
Artistic licence pushed aside for a moment, walking out of the cinema, I felt a sense of disappointment that the Iron Lady was a real missed opportunity, politically. The Iron Lady isn't a film about Thatcherism and Britain under her rule, but about a lonely woman, battling an awful illness, reflecting back on her formidable determination to rise and rule in a hideously male-dominated environment. Does this make Lady Thatcher a feminist heroine as depicted in the film? Absolutely not, but more on that later.
Scared to take a political risk
The film's producers played it safe - far too safe, focusing politically only on the decision to invade the Falklands, the miners' strike, and Maggie (literally) dusting herself and loyal Denis down after the IRA bombed her hotel in Brighton. The Iron Lady is a one-woman show seen only from Margaret Thatcher's viewpoint.
Hollywood portrays life of the 'Iron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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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n obvious attempt to humanise her, we follow Margaret Thatcher making the "right decisions", governed only by her beliefs, values and opinions. The thing is, however, Thatcher is such a decisive figure, her "right decisions" weren't in fact the "right decisions" at all. By following only her beliefs, values and opinions (for all her supporters) there are millions that despise everything she stood for.
This wasn't touched upon in the film - only fleetingly at the end with scenes of her bullying and undermining her cabinet; refusing to back down over the decision which led to her ultimate downfall: the devastatingconsequences of the introduction of a poll tax.
How on earth could she have ever thought that would make her popular with the electorate? Who would dare justify that a poor housewife looking after her family in a tiny terrace should pay the same as a millionaire roaming around his sprawling estate? Talk about being out of touch with your country.
Putting it bluntly, if you wanted to watch the film to learn about Thatcherism, you are left disappointed. Where were the references under her rule to the deregulation of the financial markets? The references to the sale of 20 state-controlled companies, including British Telecom, allowing the rich to buy shares in the newly privatised firms sold quickly to make a quick profit? No, unless I blinked and missed it, it didn't appear.
I didn't once hear "Thatcher Thatcher, Milk Snatcher" in reference to her time as Education Secretary, where she planned to end free school milk for children older than seven. There was surprisingly no mention of her cuts to higher education, described as one of her most vigorous nationalisations". And no mention of Thatcher making history by becoming the first Oxford-educated post-war prime minister to be refused an honorary doctorate after academics led a campaign against her.
Her contempt for the enemy that were the trade unions - her ultimate nemeses - was briefly touched upon in the film. Scenes of people driving up with cars filled with black bags, then tossing them onto mountains of rubbish piled high in the streets, as MT held her starchy pressed handkerchief to her nose in disgust and disdain. The political insight and detail was desperately missing, though that showed the beginning of the Iron Lady's fight to strip the "British disease" of all their power. A fight she fought ferociously and was determined to win.
This links neatly to the UK's miners' strike, lasting from 1984-1985, described as "the most significant post-war industrial dispute". Thatcher continued her war against the miners for a decade, succeeding in the selling off and shutting down of the coal industry. She will never be forgiven by them for her systematic destruction of British industry, crushing and destroying the livelihood of millions of working class people across Britain, who still harbour resentment against her today.
There was also no mention - within 104 minutes - of unemployment under her rule hitting 3.6 million, or that interest rates rose to a staggering 17 per cent, resulting in thousands losing their homes - including, for many, the formerly council-provided social housing that Thatcher encouraged them to buy in the first place. And on the subject of the "right to buy" council houses - was it the right thing to do? It certainly divided communities and reduced the stock of social housing.
No mention either of cutting the cash for local councils, in reducing social services funding for public spending and services. She began to lose support from her own cabinet, but MT wasn't going to rust - she responded in true Iron Lady style announcing at the 1980 Conservative Party Conference Speech: "The lady's not for turning."
Margaret Thatcher portrayed as a feminist
Margaret Thatcher was absolutely not a feminist. My definition of a feminist is someone who cares about women, who cares and fights for their rights in all walks of life and is someone other women can look up to and trust. Thatcher possessed none of these qualities. Her achievements were remarkable in achieving in what she set out to do, but were and are a one off. It was ludicrous that there was an attempt to depict her as some sort of feminist hero in the film.
"She was always on the look-out for 'great men' and said: 'When a big man has a big idea I never like to stand in his way'." - Charles Moore, bi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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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should not be used as a shining example of a woman who was indicative of equal opportunities and who fought the gender and class stereotypes on behalf of other women. She famously said: "I owe nothing to Women's Lib". She cared about herself, loved power and flirted with powerful men to get what she wanted. She loved men, not women.
In the film, the scene that really made my stomach churn was when she was getting ready to go to the Commons, her children running after her, banging on the car windows, pleading with her not to go. MT doesn't even look at them, just puts the car into gear and drives off, leaving her children sobbing in the gravel. In the actions of a true Iron Lady, she then shoves the children's toys that had been left on the passenger seat into the glove box and checks her lipstick in the mirror.
Her biographer Charles Moore wrote: "As for women, Margaret Thatcher showed precious little interest in them." Moore even admits, on the whole, the women who got on best with her were those who played vital support roles - secretaries, advisers on clothes, personal assistants." I bet Thatcher wasn't pleased about that revelation.
This quote really made me want to scream: "She was always on the look-out for 'great men' and said: 'When a big man has a big idea, I never like to stand in his way'."
What about looking out for "great women", Margaret? Where were your "other great women" supporting you in your Cabinet? There were none. If she was a woman that bothered to support and care about other women then she would "never stand in the way" of a "big woman with a big idea".
Even the film hinted at her close allegiance with men over women in her personal life. Her relationship with her mother was portrayed as frosty and distant, compared with her father, who she evidently idolised as her hero. She was short-tempered and curt with her daughter, Carol, when she attempted to help her with closure and gently tried to get her to move forward on a practical and emotional level. However, despite her requests that her son Mark visit, she soothed him and pretended to not be disappointed when he called her in the middle of the night to inform her that he wouldn't be able to come and see her.
One of her most famous quotes (for all the wrong reasons) was spoken in the words of a true non-feminist: "There is no such thing as society." Without society in Britain, we have no sense of community, morality or values. Without society in Britain, we have nothing - and as the famous Greek proverb stated: "A society grows great when old men plant trees whose shade they know they shall never sit in."
Siobhan Courtney is a British freelance broadcast journalist and writer. She is a former BBC World News presenter and BBC News journalist who has reported and written for BBC Newsnight.
The view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Al Jazeera's editorial policy.
The view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Al Jazeera's editorial pol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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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l 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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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20209181657§ion=01
침몰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의 항로를 묻다
[알림] 프레시안-책세상 기획 좌담 '홍기빈-장석준-지주형'
기사입력 2012-02-10 오전 8:24:23
'20세기 자본주의는 21세기사회에서 실패하고 있는가.'
지난 1월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42회 연차총회의 첫날 토론 주제이다. '자본주의의 전도장, 부자들의 사교장'으로 불리던 다보스포럼마저 자본주의의 위기를 공식화하고, 회장인 클라우스 슈파브는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시스템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죄를 지었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위기'는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시장 근본주의와 자본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의 요구가 제기되는 지금,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새로운 질서는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지구 정치경제 구조가 격변하고 한국 사회의 지형이 요동치는 2012년,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1%에 대항하는 99%의 반란은 끝이 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012년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대선이 펼쳐지는 해입니다. 2011년 장전된 '격변'의 총알은 아직 총구를 떠나지는 않았으나 올해 새로운 미래가 시작될 것같습니다. <프레시안>이 '지구정치경제학'(Global Political Economy: GPE)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고 있는 홍기빈, 장석준, 지주형의 좌담을 준비했습니다.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가 사회를 봅니다.
최근 이 세 사람은 '책세상 GPE 총서'로 <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홍기빈), <신자유주의의 탄생-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장석준), <한국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형성>(지주형)을 펴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신자유주의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으며 신자유주의를 극복한 인간다운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현장에서 이들의 통찰력을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의 창조에 참여해 보세요.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일시: 2012년 2월 23일(목) 오후 7시
-장소: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모집인원: 100명 추첨
-응모기간: 2월 19일 마감
-당첨자발표: 2월 20일(이메일, 문자 개별 통보)
-신청 방법: 이메일 신청. 이메일 주소 admin@pressian.com
※1인당 2명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시 이름, 전화번호, 동반인원(예: 1명 또는 2명) 표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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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gony of Waiting
In poetically well-built museums, formed from the heart's compulsions, we are consoled not by finding in them old objects we love, but by losing all sense of Time. Real museums are places where Time is transformed into Space Photograph: Masumiyet Müze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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