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유럽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18세기부터 영국과 이집트의 지배를 받던 수단은 1956년 독립을 하였지만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아랍계 무슬림이 장악한 북부와 기독교, 토착종교를 믿는 흑인들이 사는 남부가 줄곧 반목 속에 200만명 이상의 희생을 내며 내전을 치루다가 유엔의 중재로 2005년 휴전 협정을 맺었고 이어 2011년 1월 남수단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 98%의 지지를 얻어 드디어 지난 7월 9일 남부 수단은 남수단 공화국"(The Republic of South Sudan)으로 분리 독립했다.
나는 몇년전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故 이태석신부가 직접 쓴 책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란 책을 통해 남수단의 열악하고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었다. 신부의 책에 의하면 남수단 사람들은 북수단 사람들을 '아랍인들'이라고 부르며 또 '죽일 놈들'이라고 한다고 했다. 남수단은 석유 등의 1차 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수단을 지배하는 북수단 사람들은 남수단 발전에 도움되는 것이면 어떤 것도 막으려는 억압정책을 몇십년동안 썼기 때문에 적개심을 안가질 수 없었다고 한다. 남수단에선 석유가 나오지만 북수단에 정유시설이 있어서 남수단 사람들은 엄청나게 비싼 기름을 사야했고 모든 공산품의 사정도 다 그러하며 도로 사정도 엉망이라 그조차 돈을 주고도 살 수도 없는 현실, 찢어지게 가난해서 부는 없고 빈만 있기에 그야말로 이곳엔 빈부의 차이가 없다라고까지 표현했던 남수단의 독립은 앞으로 그 곳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게될까?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독립선포기념식을 하는 자리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3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였다. 우리나라도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해서 남수단을 독립주권국가로 승인하는 친서를 전달했고 수교의정서에 서명을 했다. 이로써 남수단은 193번째 유엔회원국이 되었는데 7월 14일 유엔본부에 남수단 국기가 정식으로 게양되자 남수단대표 한 사람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축하하고픈 마음이 들었지만 앞으로 신생독립국가로서 겪어야할 문제들을 생각할 때 이 태석 신부를 통해 알게 된 아프리카 남수단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내게도 많이 전이되어있음을 느꼈다.
수단 내전 때부터 적극 관심을 갖고 개입했던 중국은 남수단 독립을 통해 그동안 투자해온 남수단 석유자원 개발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하고 아프리카에서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이 수단의 유전개발 및 정유시설 건설 등에 투입한 자금은 60억 달러 이상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단에서 매일 원유 4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고 이태석 신부가 남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은 순수해 보이나 중국이 수단문제에 적극적인 것이 나름대로의 속셈으로 보이는 것은 요즘 들어 더욱 중국의 행태가 싫어지는 나의 편견일까?
여하튼 남수단 독립으로 원유를 확보하고 건설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내전으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남수단은 또다른 세계각국의 비즈니스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게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늘 강한 자에게 빼앗기고 억눌려 살아 온 그들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울고 웃어주던 故 이태석 신부는 지금 하늘나라에서 남수단을 내려다보며 더욱 간절하게 그들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
펌글과 아울러 뉴스하나를 링크할 테니 펌글을 읽으신 분은 잘 생각해보십시요..
남수단 종족분쟁 3000명 학살
http://media.daum.net/foreign/view.html?cateid=1046&newsid=20120107001106376&p=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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