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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국제 비밀결사 일루미나티 창시자 바이스하우프트

그리운 오공 2012. 7. 6. 23:33
인류 역사엔 권력을 쟁취하고 수호하기 위해 시대별로 무수한 음모가 횡행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유포된 음모론으론 프랑스 대혁명·러시아 공산혁명·케네디 대통령 암살·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과 9·11 테러 자작설 등이 있다. 현대인은 음모론에 열광한다. 우선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생리적 거부감과 원천적 불신 때문에 권력자들의 주장이나 발표는 아예 믿지 않는다. 그래도 음모론은 아직도 ‘불법 체류자’ 신세다. 공론에 부쳐지지 못한 채 인터넷 언저리를 맴돌 뿐이다.

“일루미나티가 세계 지배” 음모론 여전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 셀러 3부작인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잃어버린 상징’엔 여러 개의 비밀결사체가 등장한다. 가톨릭교단에 침투했다는 ‘시온수도회’와 ‘오퓨스 데이’ 그리고 근대 비밀결사체의 모체로 전해지는 ‘성전기사단’과 ‘일루미나티’(Illuminati·일명 광명회) 등이다. 픽션이긴 하지만 비밀결사체가 대중 미디어에 등장한 것은 댄 브라운의 소설이 처음이다.

고전적 비밀결사체인 프리메이슨(자유석공조합)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 때부터 유래했다. 프리메이슨이란 용어는 중세기 교회와 왕궁을 설계·건축하던 석공(石工·Mason)에서 나왔다. 이들은 교권과 절대 왕권 등 당대 지배세력에 비해 사회적 신분은 낮았다. 그렇지만 그 시대 최고 지식인인 과학자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비밀결사체를 만들어 지배층에 대항했다. 12세기 십자군 시대 성지 수호와 순례자 보호를 위해 프랑스 기사단을 중심으로 결성된 ‘성전기사단’과 14세기 독일서 출현한 ‘장미십자회’도 근대 비밀결사체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 모든 결사체 중 오늘날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게 일루미나티다.

음모사가들은 현재의 지구는 일루미나티의 실질적 지배하에 있으며 이들의 목표는 세계 신질서에 의한 세계 단일정부 수립이라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1776년 독일 종교철학자 아담 바이스하우프트(사진)가 조직한 바이에른 일루미나티가 기원이다. 그는 1748년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모두 유대인이다.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읜 소년 바이스하우프트는 대부인 이크슈타트 남작에 의해 양육되면서 가톨릭 예수회 교육을 받았다. 유대인 혈통이지만 타의에 의해 개종한 것이다. 잉골슈타트대학서 종교법과 종교철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한동안 모교에서 종교법을 가르쳤다. 바이스하우프트는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를 특히 존경했다. 그리고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 사상과 함께 ‘그노시즘’(영지주의)에도 심취했다. 영지(靈智)주의는 창조주와 예수를 부정하고 지식과 과학을 중시하는 일종의 비교(秘敎)였다. 성전기사단 조직체계와 영지주의가 합쳐진 게 일루미나티다.

바이스하우프트는 1775년 뮌헨에 있는 프리메이슨 로지(지부)에 입회했다. 그런데 당시 독일 프리메이슨은 현실 권력체제에 저항하는 본연의 이상을 포기하고 느슨한 친목단체로 변질됐다. 그는 곧 실망감을 느끼고 로지를 탈퇴했다. 그러고는 당대 독일 지식인 100여 명을 규합해 ‘완벽추구자종단’을 만들었다. 통칭 바이에른 일루미나티다. 바이스하우프트는 평등과 인권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부의 기본권으로 해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로스차일드, 함부르크의 오펜하이머 그리고 런던의 골드스미스 등 유대인 재력가의 후원으로 이 단체는 급속하게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 뿌리내렸다. 일루미나티의 사상기조이기도 한 계몽주의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성공으로 ‘앙시앵 레짐’을 밀어냈다.

1778년 일루미나티는 3000여 명의 열성 회원을 확보했다. 독일 문인 괴테·폰 헤르더·크니케 그리고 작곡가 모차르트도 입회했다. 일루미나티는 인성(人性)과 신성(神性)을 동등한 위치에 올려놓았으며 전제군주 타파와 공화체제 수립을 표방했다. 급진적 행동 강령을 내건 일루미나티는 유럽 각국의 정치·종교 권력으로부터 박해를 받았다. 교황 클레멘스 14세는 일루미나티를 불순 단체로 규정했다. 1785년 6월 바이에른 공국의 카를 테오도르 대공은 일루미나티의 해체를 명했다. 외적 압박과 내적 분열로 세력이 약화된 일루미나티는 지하조직화되어 활동하다 1789년 해체됐다. 바이스하우프트와 그의 추종자들은 스위스로 피신했다. 말년에 독일로 돌아온 바이스하우프트는 1830년 세상을 떠났다.

지하조직원들 프리메이슨과 결합설
일루미나티 음모론 전문가인 영국작가 데이비드 아이크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편다. 일루미나티는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지하 조직원은 영국·프랑스·러시아·미국 등지로 옮겼다. 이들은 기존 프리메이슨 조직과 결합해 다른 명칭의 조직으로 활동을 계속했다. 러시아 공산혁명은 종교를 부정하는 일루미나티가 배후다. 또 유럽 일루미나티 추종자들이 신대륙에 건너가 미국을 건국했다. 조지 워싱턴 등 수명의 미국 건국 주역도 일루미나티 산하단체 회원이란 것이다.

일루미나티는 아직도 음모론적 야사(野史)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음모론을 허튼소리라고 무시한다 하더라도 한 가지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모든 정치·사회체제 그리고 사상 체계의 끊임없는 변천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는 항상 시대별로 배타적 권력을 행사한 파워 엘리트에 의해 지배돼 왔으며 이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교권·왕권·공화정이든 아니면 비밀결사체이든 말이다.

 

박재선 전 외교부 대사 jayson-p@hanmail.net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24780

출처 : 빛과 흑암의 역사 (성경연구,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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