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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 까지 들어가는 평균 사교육비가 7천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목동, 강남등 서울 사교육 중심지의 사교육비는 1억 5천에서 2억까지 한다죠.
증언하러 나온 한 어머니는 학교별 전교 1, 2, 3등 들만 따로 모아 특별히 가르치는 과외가 있는데 5명이 한반이면 1인당 월 2천만원씩 1억을 만들어 과외선생에게 준다는 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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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에 2천도 아니고, 월에 2천만원. 10달 꾸준히 배우면 2억이 날아가버리겠네요. 근데, 저정도 전교석차의 애들이 결국 서울대를 갔다면, 그건 원래 애들이 공부를 잘했기 때문일까요, 초고액 과외를 받았기 때문일까요. 증명할 수도 없고. 혹시 어머님들, 속으신 건 아닐까요?
있는 집이건 없는 집이건 자녀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웬간한 집은 각자 형편에 맞게 사교육을 시킵니다. 솔직히 각자 처한 형편보다는 좀 더 무리해서 시킨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저도 사교육은 꽤 받았습니다. 거창한 과외는 아니더라도 학원은 꾸준히 보내졌죠. 이래뵈도 장남이라 아버지 입장에선 기대한 바가 컸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 기대에 부응할 생각이 그닥 없었습니다. 전 학원 수강한 다음날 학원에 가서 수강취소하고 돈을 챙겨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수강만 하고 능력 닿는대로 한달에 일주일 이상은 절대 가지 않는 것으로 기대에 보답하곤 했답니다. 그러다 아버지한테 걸려 초상 치를 뻔 한적도 여러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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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이게 다 너 잘되라고 시키는거라고 생돈을 쏟아부어 사교육을 시켜도 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돈은 돈대로 들고 개인시간까지 애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들은 마이너스 가계경제에 쪼들리고 몸도 지쳐갑니다. 마이너스 통장에 숫자가 점점 커져가는 것만큼 부모 억장 무너지는 소리도 커져갑니다. 애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인터뷰한 어느 아이는 '엄마가 나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태어나면 언제 어떻게 뭘 시킬거란 스케쥴을 다 짜놓은 거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싫다고 말합니다. 학원을 6개씩 도는 초등학생이라니, 하도 다니는 학원이 많다보니 가방이 무거워 차라리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식사도 던킨도너츠등 간단간단하게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대충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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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이, 없, 습,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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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준으로 서울대를 가려면 전국 0.4%, 학교석차 전교 1.5등 정도 되어야 합니다. 연고대를 가려면 전국 1.5%정도, 학교석차 전교 5등 이내어야 하구요. 이런식으로 좌라락 서울 시내 대학들을 서열화시키면 전국석차 상위 9.9% 내외에 들어야 서울시내 대학을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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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경제를 벼랑으로 몰아갈 정도로 많은 돈을 들여 사교육을 시켜도 SKY대도 아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만 기준점으로 삼아도 전국의 고3학생 중 90%는 절망해야 합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 전 부산 삽니다만 서울대를 필두로 이름난 몇개 대학이나 알지 고만고만한 서울 시내 대학은 잘 알지 못합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제가 나온 동아대를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그런 수준의 서울 시내 대학을 가려해도 고3중 90%는 방법이 없다니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사교육 펑펑 시키면서 고작 목표가 서울 시내 아무 대학일 부모가 몇이나 될까요? 다 자기 애는 명문대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시키지 않을까요? 서연고대만 본다면 전교 5등, 서울대라면 전교1등, 아주 재수좋으면 전교2등, 그 정도가 아니면 들어갈 꿈을 접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환상을 품고, 학원가에 돈을 뿌리고, 그 돈이 애들 성적으로 보상되어 돌아올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다 수능점수를 확인할 때 쯤 되면, 아 이게 진정 12년짜리 초대형 블럭버스터 삽질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죠. 그제서야 그간 날린 돈, 상한 몸과 마음, 몰아부친 자녀에 대한 미안함, 혹은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해줬는데 고작 이것밖에 성적이 안나와라는 배신감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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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까지 전교 10등을 유지하던 아이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갈 때 까지만 해도 서울대, 하다 못해 최소한 연고대는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성적이 되려 뚝뚝 떨어지자 그걸 못견딘 엄마와 아이는 사교육에 더 몰두하게 됩니다. 월 평균 300만원 가량을 사교육비로 사용합니다. 그렇게까지 하고도 아이는 결국 지방대 간호학과로 가게 됩니다. 엄마가 말합니다. '중학교때 한 건 아이의 공부가 아니었어요. 돌아보니 그건 내가 한 공부였어요. 모든걸 통제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그 당시에 이미 공부에 완전히 지쳐버렸던 거 같아요. 친구도 못 만나게 했어요 도움 안된다고. 그게 너무 미안해서, 지금은 친구 만난다고 하면 잘 만나라고 해줘요'.
그러면서 또 말합니다. '그 사교육비를 다 모았더라면 과장해서 지금 빌딩 하나는 사지 않았을까요?'
다른 엄마들도 말합니다. '애한테 올인하다 보니까 우리부부 노후자금이 하나도 없어요.' '이러다 길에서 폐지 같은거 줍는 노인분들처럼 나도 되는게 아닌가 불안해요', '애들 적당히 키우고 나면 전원생활하며 집 짓고 살고 싶었어요. 애들도 자기가 집 지어줄테니 기다리라고 했죠. 근데, 꽤 큰 지금, 좀 생각해보자고 말을 바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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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딸을 키웁니다. 아직은 꼬맹이지만 곧 크겠죠. 그래서 솔직히 겁이 많이 납니다. 어느 순간 저 역시 위 부모들처럼 하고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거지요. 처음부터 사교육을 맹신하고 푹 빠져드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요. 다들, 남들 다 한다니까, 내아이 앞서가진 못해도 뒤쳐질 순 없으니 하는데까진 해야 하지 않겠냐 싶어 시작하는거겠죠. 저 역시 이 논리에 빠져 돈은 돈대로 날리고, 내 딸 지인이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진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나머진 바라지 않는다는 마음인데, 그 행복이 오로지 좋은 성적, 좋은 대학에만 존재한다고 제가 믿어버리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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