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등소평

[스크랩] 학살의 역사 2. 아메리카 인디언(2) - 식민지 시절의 ‘인종 전쟁’(혐짤)

그리운 오공 2014. 11. 15. 13:57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분포

 

 

1607년 영국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정착을 위해 오늘날의 미국 버지니아 지역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많은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개척자들은 그곳을 임자있는 땅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버지니아를 비롯한 북아메리카의 모든 땅이 비어있는 땅으로만 보였다. 영국인들이 정착한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아 버지니아의 포와타 부족 연맹(Powhattan Confederation) 인디언의 수는 3,000명 정도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몇 차례 일어난 백인들과의 전쟁 때문이었다. 말이 전쟁이었지, 실제로는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다. 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지역에 살고 있던 카토바 부족과 야마시 부족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영국인들이 정착한 다른 지역의 부족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였다. 영국인들은 가는 곳마다 청소한 뒤에 정착하는(Clear and settle) 전략을 철저하게 구사했다.

포와탄 부족 전사

 

 

포카혼타스의 신화를 낳은 포와탄 부족

 

 

1763년 4월 27일 , 영국에 대한 궐기를 호소하는 폰티액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

 

 

영국군과 인디언의 전쟁

 

 

상업에 주력했던 프랑스인들은 영국인들과는 사뭇 다른 전략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1729년에 일어난 나체스 부족 학살과 그 다음에 일어난 폭스 부족 학살이 말해주는 것처럼, 프랑스인들도 몇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학살을 감행했다. 프랑스인들은 특히 영국인들과의 경쟁심 때문에 대대적인 인디언 학살 원정을 시도했다. 1649년에 오대호 부근에 살고 있던 휴런 부족이 거의 절멸된 것도 이 과정에서 일어난 참사였다.

휴런 족

 

 

스페인인들의 식민지 개척 양식은 또 달랐다. 그들은 일차적으로 인디언을 기독교도로 개종시키는데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이 목적을 위해서는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이 의도한 개종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개종과는 크게 달랐다. 개종을 통해 기독교인이 된 인디언들은 스페인 구대의 강압에 못 이겨 교회 주변에 모여 살면서 스페인 정착민들의 노예가 되었으며, 죽을 때까지 이들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1690년부터 1845년까지 북아메리카 대륙에 존속했던 이 미션 체제는 특히 플로리다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남부 지역에 널리 확산되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인디언 인구는 같은 기간 동안 90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네덜란드인들도 짧은 원정 기간 동안 지금의 뉴욕에 해당하는 뉴암스테르담 지역에서 라리탄 부족을 비롯해 몇 개의 인디언 부족을 섬멸해버렸다. 이들은 인디언을 절멸하는데 보조금 지급 제도(Bounty System)이라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1641년 네덜란드 총독 키프트(Wilem Kieft)가 도입한 이 제도는 부족이나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인디언의 머리 가죽을 벗겨오는 사람에게 일정한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서, 엄청난 인디언 살상을 불러왔다.

네덜란드 총독 빌렘 키프트

 

 

인디언 머리가죽을 사냥하는 사냥꾼들

 

 

인디언의 머리가죽을 벗기는 모습

 

 

네덜란드인들에게 자극받아 영국인들도 곧바로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이 제도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더욱더 세련된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영국인들은 인디언 가운데서 성인 남성의 머리 가죽에 가장 많은 보조금을 걸었고, 성인 여성의 것에는 그보다 적은 돈을 걸었다. 놀라운 사실은 인디언 어린이들도 학살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살해해도, 성인을 죽인 것만큼은 안되지만 어느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었다. 영국인들은 서캐가 자라면 이가 된다라는 표어를 내걸면서, 인디언 어린이들을 살해하는데 주저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이러한 원칙이 오랫동안의 교육을 통해 사람들 마음속에 심성처럼 자리잡았고, 지급되는 보조금 액수가 상당한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에, 1600년대 말에 와서는 직업적인 인디언 사냥꾼까지 다수 출현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공식적인 유격부대(Rangers)가 창설되어, 인디언을 살해하고 머리 가죽을 벗기는데 동원되기도 했다.

인디언 머리가죽 사냥꾼 세스 킨먼

 

 

인디언들과 교전하는 유격부대 '레인저스'

출처 : 푸른 장미!!!
글쓴이 : 푸른 장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