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학살의 풍자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날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들을 절멸시킨 백인들 가운데 특별히 악하거나 나쁜 양심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식민지 시절이나 독립 이후에 북아메리카에서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학살에 가담했던 사람들은 오늘날 그들의 행동해 대해 분노하고 있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오늘날의 미국인들에 비해 훨씬 열심히 성경을 읽고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하느님의 집을 찾는 ‘선량한’ 시민들이었다.
그렇다면 그 백인들 속에 있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무자비한 살인으로 몰아갔을까? 가장 결정적인 동기는 물론 땅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동기만으로 즉각 대대적인 학살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학살은 학살의 심성이 개인과 사회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 오늘날 평범한 백인들이 피부색이나 문화의 차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자신들과 똑같은 인간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유키 부족이 골짜기와 평원에서 죽어가던 그 시절에는 인종주의가 백인들의 사고를 전면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인디언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폄하하는 논리가 북아메리가 백인들의 심성을 지배하고, 그렇게 일그러진 심성이 생존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경제적 동기와 직접적으로 결합되었을 때 학살이 일어났던 것이다. 인디언들을 ‘하느님을 믿지 않는 죄인’이나 ‘야만인’으로, 더 나아가 혐오스러운 동물이나 곤충, 심지어 서캐로까지 묘사해 완전히 타자화했을 때, 진보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인디언이라는 종의 절멸이 하느님과 자연이 정해놓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고가 확신으로 탈바꿈했을 때, 학살은 바로 보통 사람들의 손으로 자행되었던 것이다.
세리던 장군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디언 살육을 정당화했던 존 시빙턴 목사. 일명 '싸우는 목사'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알을 그대로 두면 이가 되는 법'이라고 말하며 인디언 학살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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