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미즈노 씨의 역사 왜곡비판

그리운 오공 2013. 2. 13. 10:00

 미즈노 씨 주장의 핵심부분은 일본인이 날조한 역사를 한국인이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이 한일합방이나 내선일체를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를 한국인들이 그대로 환골탈태해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낸 사례가 존재한다. 전북 영암의 왕인 박사 유적지나 경남 고령의 고천원(高天原)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이런 작태를 일본인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당연히 너희들도 일제 시대의 역사 왜곡을 그대로 믿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을 것이다.

 

왕인 박사 유적지 http://blog.daum.net/paedalbu/3548772 

고천원 http://blog.daum.net/paedalbu/4168771

 

왕인 유적지 http://www.visitkorea.or.kr/ya/gg/yagg_mv0.jsp?i_seqno=2437&i_type=0&i_areacode=38&i_sigun=0 

 

 미즈노 씨는 그런 현상을 가리키며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거짓된 역사를 믿고 따르기는 마찬가지]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것이 그의 또 하나의 핵심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일본인들이 역사 왜곡을 밥먹듯이 하는 것은 우리의 상식이지만 한국인이 거짓된 역사를 믿고 따르다니 이게 무슨 망발인가?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일제가 만들어낸 악명 높은 임나일본부설은 분명히 역사의 왜곡이지만 왕인 박사 유적지나 고천원도 근원을 따지면 일본인이 만들어낸 역사 왜곡이다. 그러나 우리가 임나일본부설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왕인 박사 유적지나 고천원을 비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입맛에 맞기 때문이다. 왕인 박사 유적지는 일본에 선진 문물을 전해 주었다는 점에서, 고천원은 일본 왕가의 근원이 한반도라는 점에서 그렇다.

 

 만약 누가 임나일본부를 복원해서 관광 자원을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다면 다들 결사 반대할 텐데 왕인 박사 유적지나 고천원 같은 역사 왜곡은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본인이 자기에게 불리한 역사는 역사 교과서에서 삭제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역사만 골라서 싣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임나일본부는 왜곡이고 왕인 박사 유적지나 고천원은 왜곡이 아니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모두가 일제의 왜곡 날조라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의 일본의 어느 고고학자가 구석기 시대의 유물을 날조했다고 해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리는 그 사건을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인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비슷한 사건은 한국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 90년대 초, 남해에서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사용한 별황자총통(別黃字銃筒)이라는 화포가 발견된 적이 있다. 언론사는 총통 발굴을 대서특필했고 당연히 그 총통은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총통은 발굴을 담당한 해군 대령이 만든 가짜였다. 감정 평가 작업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총통이 발견되었을 때 크게 떠들었던 언론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의 일처럼 사건을 보도했다. 미즈노 씨는 이 두 사건을 비교하면서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거짓된 역사를 믿고 따르기는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거짓된 역사를 믿고 따르기는 마찬가지]라는 미즈노 씨의 주장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본 고고학자의 유물 날조나 우리나라 해군 대령의 총통 날조나 크게 다른 바 없다. 모두 자기의 입맛에 맞는 날조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구석기시대를 크게 앞당기는 역사적인 발견을 부인하기 어려웠을 테고 우리나라 역시 왜적을 섬멸한 우리나라 수군의 총통을 부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감정을 똑바로 했다면 가짜 유물이나 가짜 총통이라는 것은 금방 알아냈을 텐데 말이다.

 

 아름답게 만들어낸 역사를 믿으려고 하는 속성은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다른 바가 없다. 다만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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