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미즈노 씨의 문예춘추/조선일보 비판

그리운 오공 2013. 2. 13. 10:00

 미즈노 씨는 저서[한국인의 일본 위사]에서 일본 고대가요, 특히 8세기에 간행된 만요슈[萬葉集] 가요를 한국어로 해석할 수 있다는 한국 재야 사학자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그의 논리의 일관되게 나타난다. 즉 일본인이 날조한 역사를 한국인이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고대 가요를 한국어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재야 사학자들은 여러 명이 있다. 그들 주장의 핵심은 고대 일본은 우리나라(특히 백제)에서 건너간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본 고대 가요도 당연히 한국어로 쓰여졌고 한국어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 중 단 한 명도 기존 학회에 나가서 자신의 주장을 발표한 적은 없으며 학계에서도 그들 주장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주장하는 [고대 한국어]라는 것이 기존의 학설에 전혀 일치하지 않는 독창적이고 부정확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의 주장이 옳다면 일본 고대 가요를 재해석하기 전에 한국 국어학을 근본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고대 한국어]가 타당성이 있는 것이라면 그러한 작업도 나름대로 학문적인 가치를 지니겠지만 국어학의 기초조차 무시한 아전인수라면 검토할 가치조차 없는 것을 것이다. 일본 고대 가요의 한국어 해석에 관한 문제점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미즈노 씨의 주장의 배경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일찍이 [일본 고대 가요는 한국어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책으로 출간해 준 것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 출판사다. 일본 고대 가요의 한국어 해석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이영희라는 사람이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동화 작가이기도 하는 이영희 씨는 80년대에 일본에서 일본 고대 가요는 한국어로 해석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여러 권 출간했다. 그 출판사는 일본 굴지의 보수 출판사인 [문예춘추]이다이영희 씨의 책은 한 때 잘 팔렸으나 고대 한국어에 관한 내용에 문제점이 너무 많아 학계에서는 인정되지 않았다. 그 이영희 씨의 주장을 일본에서 그대로 수입해 지면에서 연재해 준 신문사가 다름이 아닌 [조선일보]이다. 이와 같이 [일본 고대 가요의 한국어 해석]은 일본과 한국의 보수 언론이 손을 잡고 만든 위사[僞史]였다는 게 미즈노 씨의 주장이다. 그는 94년에 이영희 씨가 조선일보에 연재할 때부터 독자 투고를 통해 이 씨의 주장을 비판해 온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일본 고대 가요가 실은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읊은 노래였다는 이영희 씨 주장은 흥미진진하고 통쾌하기만 하다. 그리고 학술적으로 제대로 검증된 것이라면 국어학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학문적 근거도 없고 학계에서 제대로 인정도 하지 않는 속설에 불과하다면 백해무익하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어용 학자들은 우리말과 일본어의 공통점을 들어서 한일합방과 내선일체를 합리화하려고 했다. 일부러 우리말에 관한 잘못된 지식을 살포하면서까지 우리말과 일본어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하는 [문예춘추] [조선일보]의 속셈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기만 하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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