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일제 징용보상금 사기꾼과 가짜 애국지사

그리운 오공 2013. 2. 13. 10:14

 얼마 전에 인터넷 상으로 이런 기사를 보았다.

 

 “일제 징용보상금 타주겠다” 노인 상대 사기범 적발     

 일제 강제 징용보상금을 받아주겠다며 노인들을 상대로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 경찰청 수사2계는 사기 등의 혐의로 대구시 동구 류 모(60)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류 씨 등은 올해 6월 초부터 사무실 2개를 차려 놓고 노인들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보상금을 신청하면 연말에 1인당 2천5백만원의 보상금이 나온다며 신청 수수료 명목으로 1인당 9만원 씩 천명으로부터 9천여 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898년부터 1932년 사이 출생한 사람은 당시 나이로 모두 강제징집 대상자로 피해자로 볼 수 있다며 이 기간에 출생한 부모 등이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해 실제 징용 피해자가 아닌 사람들로부터도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징용 피해자를 상대로 사기를 지는 인간 말종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사실 겉으로 보아서는 이 사기꾼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본과 싸우는 애국지사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1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 사기꾼을 믿고 돈을 맡겼겠는가? 결국은 모두가 억울한 피해자가 되었는데 진실 여부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그 사기꾼이 하는 말을 믿었던 결과이다.
 

 작년 8월쯤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블로그에서 미즈노 씨를 가리켜 “한국에 공부하러 왔으면 공부만 하고 가지 왜 방송에 나와서 인기를 얻을 필요가 있느냐”고 비난하면서 “그가 한 밀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는 관심이 없다”,  “미즈노 씨를 옹호하는 목소리에 현혹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 글을 쓴 이가 쓴 글은 이중적이고 비논리적인 유치한 내용이다. 게다가 그가 쓴 글은 앞에서 말한 일제보상금 사기꾼을 믿고 돈을 맏기자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먼저 한국에 공부하러 왔다고 해서 공부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공부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학업에 대한 의식 문제지 남이 간섭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이다토시도 처음에는 한국에 공부 목적으로 왔으나 지금은 연예 기획사에 소속하는 연예인이다. ‘미수다’에 나오는 외국 여자들 중에도 우리나라에 공부하러 온 사람은 많다. 

 한국에 세종대학교에 호사카 교수라는 일본인(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에 귀화한 일본인, 즉 일본계 한국인)이 있는데 이 사람은 상당히 친(親) 한국적인 발언을 하면서 자주 언론에 등장한다. 이 사람도 역시 한국에 공부하러 왔다가 우리나라 사람의 기호에 맞는 말을 하면서 호응을 얻어 언론에 자주 등장하게 된 셈인데, 혹자의 말에 따르면 이 사람 역시 공부가 끝나면 보따리 싸가지고 일본에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고 그의 주장의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언론에서 인기를 얻을 필요가 없는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역시 그가 하는 말이 옳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고 그래서 그의 말이 우리에게 기분 좋게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에서도 강상준이라는 재일 교포 교수가 있는데 이 사람은 동경대 교수다. 그런데 요즘은 토론 프로뿐만 아니라 일반 오락 프로에도 가끔 등장한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재일 교포는 한국 국적 소유자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엄연히 외국인이다) 공부만 해야 한다면 이 사람들 역시 방송 출연을 그만 하거나 보따리 싸가지고 자기 나라에 나가야 할 것이다. (사실 강상준 씨에게 그러한 비이성적인 비난을 퍼붓는 일본 극우파도 많다)나도 일본에 있으면서 공부 목적으로 왔다가 나중에 일본에서 돈 벌어 먹겠다는 사업(장사) 시작하는 우리나라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났는데, 미즈노 씨에게 “공부 끝나면 자기나라로 가라”라고 한다면 그들에게도 똑같은 소리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즈노 씨가 한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는 관심이 없다”는 주장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노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아마도 그 블로그를 쓴 이가 미즈노 씨의 주장이 다 거짓이었으면 한다는 기대가 어긋나니까 이런 글을 쓴 모양인데 이런 주장이야말로 자기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블로그를 쓴 이가 왜 그런 내용을 썼는지 대강 짐작은 간다. 아마도 미즈노 씨가 한국을 비방하는 목적으로 한국인 몰래 가명으로 책을 썼고 그 내용도 엉터리라는 통설이 허위로 밝혀지며 미즈노 씨를 비난해온 장팔현 강사야말로 일본 유학 중에 가명으로 자기 지도 교수 몰래 “일본을 비방하는 책”을 냈다는 “불합리한 진실”을 믿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는 관심이 없고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은 무조건 옹호하고 그렇지 않는 사람은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면 이 글의 첫머리에서 언급한 일제 징용보상금 사기꾼들도 애국지사로 취급해야 할 것이다. 어디 그 사기꾼들뿐인가?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 일본을 비난하는 논객 중에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으로 가지고 반일감정을 이용한 자가 있다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자기 책을 팔려고 입증되지도 않는 명성황후 시간 사건을 만든 자, 남이 쓴 일본 비판서를 베끼고 베스트셀러로 만든 후 국회위원으로 등극한 자를 반기고 박수를 져준 사람은 바로 우리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기극의 피해자인 셈이다.

 

 여기에서 긴 부연설명은 하지 않겠다.

 

 세상에서는 옳은 소리를 하면서도 욕먹을 때가 있고 거짓된 소리를 하면서도 박수갈채를 받을 때가 있다. 양약(良薬, 좋은 약)은 입에 쓴 것이며 고언(苦言, 쓴 소리)은 귀에 따갑기 때문이다. 다만 무조건 듣기 좋은 소리만 듣기를 원하며 그 진위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면 그것은 무식이나 무지보다 더 심한 사고(思考) 정지, 즉 생각하는 노력의 포기에 해당된다.  만약 그러한 사고가 용납된다면 학문적인 논점은 학술적인 명제는 모두 인터넷의 인기 투표에 맡기고 시비를 가리면 될 것이다.

 

 혹자는 미즈노 씨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왜 한국을 비판하는 책을 썼냐고 비난하고 있다. 언뜻 보아서는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지만 이것도 앞에서 언급한 “한국에 공부하러 왔다면 공부만 하고 꺼져라”는 비난과 마찬가지로 자기 성찰이 부족한 비난이다. 
 우리나라 한류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일본에 가서 활동하면서 왜 독도를 일본 땅, 일본해는 동해요 한국해라고 일본 방송에서 외치지 않는가? 그들 모두가 일본에 돈벌이 목적으로 간 친일파 매국노도 아닐 텐데. 나는 몇 년 전까지 일본에 살면서 그들이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 했다. 그러나 조금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된다. 일본 방송에서 그들이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을 용납 안 할 테고,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마련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미즈노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한국의 대한 외국인의 비난 따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으며(다만 방송사가 “무식한 우리나라 사람”을 계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때만 외국인의 비난을 대서특필한다),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마련애 주지도 않는다.

 

 혹자는 친한파이었던 미즈노 씨가 일본에 가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반한 활동을 시작했듯이 착각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정확하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2007년 8월에 나간 조선일보의 보도인데 조선일보 기자들은 조선일보사가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의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미즈노 씨가 일본에서 출간한 책의 내용의 상당 부분은 미즈노 씨가 조선일보 독자 투고란에 투고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즈노 씨가 1996년에 “일본인이 쓴 반일 이야기”를 출간했을 때 월간조선은 신간 소개에서 서평까지 써 주고 있다. 미즈노 씨의 투고를 실어주고 서평 써 줄 때는 언제고 미즈노 씨가 갑자기 극우로 돌변했다니 놀라운 것은 미즈노 씨의 돌변이 아니라 조선일보의 돌변이다.

 

 혹자는 미즈노 씨가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불편하지만 과연 그들이 말하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말의 뜻은 뭘까? 나는 일본에서 몇 년을 살았지만 일본을 무조건 사랑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일본에 살았다고 해서 그들의 그릇된 역사관이나 그들의 한국인에 대한 멸시까지 사랑해 줄 필요가 있는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기회만 있으면 자식들을 외국에 유학 보내고 심지어는 이민까지 가버리는 판국에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에게 한국의 모든 것을 무조건 사랑해 달라는 애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아마도 ‘미수다’에 출연하고 출연료를 받고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는 소리를 해 주고 있는 외국인 여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 같으면 돈벌이나 선거운동을 위해 다른 나라에 대한 국민 감정을 이용해 먹자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별로 사랑하고 싶지 않다.

 

 혹자는 미즈노 씨가 한국에서 출간된 소설에 그려진 일본이나 일본인이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는 것을 두고 “그것은 가상 현실인데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장팔현 강사의 경우는 “미즈노 씨는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영화나 일본 만화에서 한국의 모습이 왜곡될 때마다 목청껏 비난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2008년에는 일본에서 제작된 “헤타리아”라는 만화 영화가 한국인들을 우롱했다고 여론이 들끓고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일본을 성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그 때 “헤타리아”를 비난했던 사람들은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우리나라에 오면 무조건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남의 나라 간 우리나라 사람이 조금이라도 남의 나라 사정에 맞추어서 살려고 하면 매국노 취급하는 것은 이중 잣대이다. 일본이나 중국에 온갖 욕설을 버붓고 다니면서 일본인이나 중국인에게 절대 한국을 비난하지 말라는 것은 바로 국수주의자의 주장이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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