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조혜련, 윤손하는 이중적인가?

그리운 오공 2013. 2. 13. 09:51

 얼마 전에 미즈노 씨가 일본 언론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이 일본 상표를 도용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광복절이 되니까 또 한 건 올려보자는 우리나라 대중 매체의 속셈인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사실이 좀 오도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알아낸 바를 간단히 적어 본다. 

 이번에 한국 기업의 상표 도용이 문제가 된 발단은 어느 한국 돈까쓰 업체의 일본 상표 도용 사건이었다.  

 

 http://enjoyjapan.naver.com/tbbs/read.php?board_id=tinternet&page=9&nid=392736&start_range=392724&end_range=392761

 

 이 사건이 일본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일본 상표 도용에 대해 보도하게 된 것이다. 미즈노 씨는 석간 후지(8월 5일자)라는 언론사의 취재에 대해 “상표나 의장을 고안하고 길러내는 것에 별로 가치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을) 잘 고려하지 않는 상태로 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변하고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 것, 특히 미국이나 일본의 상품 디자인이나 의장(意匠)을 그냥 베끼고 모방 상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나도 일본에 와서 우리나라와 똑같이 생긴 새우깡 봉지를 보고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새우깡을 베낀 줄 알았다. 

 어디 상품 디자인뿐인가? 일본 문화(그 때는 왜색 문화라고 했단다) 개방되기 이전에는 일본 대중 가요 베끼기가 선행했었고 (일본 노래 베끼다가 탄로가 나 자살 기도까지 한 가수도 있었다) 삼일절이나 광복절만 되면 왜색 문화 배격 운운하던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앞장서서 일본 만화 영화 수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본 저질 대중 방송 표절하다가 일본 방송사에서 항의까지 받는 국치(國恥)를 연출하고 있었다. 

 

 나도 어릴 때 보았던 만화 영화가 모두 우리나라 것인 줄 알았는데 일본에 와서 알고 보니 다 일본 것이었다. 왜색 문화 추방을 외치는 언론사가 왜 일본 만화 영화를 돈을 주고 수입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 마디로 배신감마저 들었다. 만화 영화는 정식으로 수입된 것이니까 괜찮다고 접어두자.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일본 저질 프로 모방 및 표절이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상표나 의장 도용과 다른 바가 없다. 동네 돈까쓰 업체에서 하는 짓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이것은 명실상부한 대기업이나 공영 방송이 하는 짓이다.

 다행히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에는 이러한 사정은 일본에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표절 사례는 일본에 알려지게 되고 나라 망신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미즈노 씨가 한국의 상표 도용 사례에 대해 언급했다고 해도 문제 될 게 없다. 오히려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일본 상표나 의장을 도용한 대기업들이다. 일본 노래 표절하는 대중 가수가 비판받는 마당에 일본 상표를 도용하는 대기업에게 면죄부를 주어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일본에서 활동 중인 조혜련 씨도 일본 TV 방송에서 이러한 표절에 대해 “부끄럽다”고 발언한 바가 있다. 한국 엔예인까지 한국 기업의 일본 상표 도용을 인정하고 부끄럽다고 하고 있는데 미즈노 씨가 굳이 그것(한국 기업의 상표 도용 사례)을 부인하고 옹호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http://bbs.enjoykorea.jp/tbbs/read.php?board_id=pfree&nid=368352&start_range=368345&end_range=368362

 

 그리고 이번 사태를 생각할 때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작년 3월에 있었던 윤손하 씨에 대한 비판 사례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3월 20일에 윤손하 씨가 서울의 어느 기자 회견장에서 했던 일본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 발언이었다. 이 발언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의 네티즌들은 윤손하 씨에 대해 집중적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일본인들의 비판의 내용을 보면 “윤손하가 반일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과 “윤손하가 그동안 일본에서 방송 출연을 하면서 말해 왔던 발언 내용과 너무나 다르다, 이중적이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입장으로 보아서는 말도 안 되는 비판이다.

 

 첫째, 일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친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법이 없다. 만약 일본에 과거에 저지른 침략 행위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일언반구의 비판도 허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은 다 친일파 매국노가 되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둘째, 일본 방송에서 하지 않았던 발언을 한국에서 했다고 해도 그것이 바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연예인이든 누구든 일본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을 동시에 갖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항상 일본에 대해 긍정적인 말만 해대고 다녀야 하는 이유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도 대부분 내 의견의 동의해 줄 것이다. 일본에서 연예 활동하는 이상 절대로 일본인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말고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소리만을 골라서 해라고 권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히려 윤손하 씨의 발언을 일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서 용기 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 몇 푼 출연료를 포기하더라도 일본의 과오나 오만을 지적해 주기를 바란다.

 

 이야기를 다시 일본 상표 도용 문제에 돌리자.
 이번 문제를 가지고 미즈노 씨를 이중적이라고 비판한다면 조혜련 씨도 역시 이중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아는 한 조혜련 씨는 한국의 방송에 출연하면서 한국 기업의 일본 상표 도용을 비판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안 했던 소리를 일본에서 했던 것이 죄가 된다면 조혜련 씨 역시 이중적이다.
 그러나 그들을 이중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윤손하를 이중적이라고 비판하는 일본인들과 별반 다른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사시사철 친한적인 발언만들 해고 다닐 의무는 없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시종일관 친일적인 발언만들 하고 다닐 필요도 없다. 어느 나라든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부정적인 면도 있는 법이다. 문제는 그 발언의 타당성이지 그 발언 자체를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
 
 윤손하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미즈노 씨나 조혜련 씨를 이중적이라고 하는 시각 역시 이중 잣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본 상표 도용하면서 중국이 우리 상표 도용하면 화를 내는 사람처럼 말이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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