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한일 양국에서 절대로 인용되지 않는 내용들

그리운 오공 2013. 2. 13. 09:54

 지금까지 미즈노 씨가 쓴 “한국인의 일본 위사”라는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내는 그가 한국인 몰래 필명으로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 한국인의 역사인식 전반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가 시종일관 같은 주장을 해 왔다고 때로는 그 주장을 국내 언론이나 각종 세미나 등에서 피력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시종일관 주장해 온 것은 “일본을 비판하는데 거기에 거짓이 들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일본을 비판한다면 진위의 여부를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태도는 결국은 역사의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12살 종군위안부”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근로 정신대로 끌려간 소녀를 “12살 소녀가 종군위안부”로 오인해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람에 피해 당사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며 일본인에게는 “한국인들은 근로 정신대를 종군위안부를 둔갑시켜 일본을 비난하고 있다”는 빌미를 제공해 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보도는 일본 국내에서 종군위안부의 진상 규명에 노력한 세력을 위축시켰으며 진상 규명에 방해가 되었다.

 

 또한 미즈노 씨는 한국인의 역사 인식만을 비판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그가 쓴 책의 여러 곳에서 일본인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이 나타난다. 가령 그는 일본 각료의 과거사 관련 망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미즈노 씨가 일본에서 출판하고 한국에서도 번역 출판한 『일본인이 쓴 반일 이야기』의 한 구절이다)
 
 
일본인 중에는 “한국인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끝없이 사죄를 요구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사죄를 반복하면 되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런 일본인에게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미 반성했지 않느냐”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한국 대통령의 방일(訪日) 때마다, 또는 일본 수상의 방한(訪韓) 때마다 분명히 일본측의 (내용은 어떻든) ‘사죄’는 반복된다. 그러나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각료들의 “일본은 침략을 하지 않았다” 식의 ‘망언’이 반복되어 어렵게 한 사죄에 먹칠을 한다. 그보다도 한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방언’을 내뱉는 각료가 금방 발언을 취소하고 사직해 버린다는 사실이다......한국인이 “일본인의 사죄나 반성은 믿을 수 없다” “진짜로 반성하고 있다면 그 증거로 성의 있는 보상을 하라”고 말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일본인이 쓴 반일 이야기』)

 

 그는 책의 다른 부분에서 “한국인에게 자기 성찰을 요구하기 전에 이런 일본인에게도 철저한 반성과 자기성찰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다른 책의 (내용과 표현 면에서 차이가 있으나)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즈노 씨를 비판하는 세력들은 이러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누락시키고 있다. 그 이유는 미즈노 씨를 몰아붙이고 자기들의 주장을 정당화시키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미즈노 씨를 극우파니 우익이나 몰아세우기 위해 미즈노 씨의 저서에서 자기들의 주장에 유리한 부분만 골라 짜깁기하고 자기들의 주장에 불리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앞에서 인용한 일본인의 자기성찰을 요구하는 미즈노 씨의 글은 절대로 인용하지 않는다.

 

 일본 인테넷 상에서 미즈노 씨의 책 내용이 주로 혐한파라고 불리는 한국을 혐오하는 극우파 무리들에 의해 인용될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본의 2채널이라는 거대 게시판에서 특히 그렇다) 그러나 여기에서 집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그들도 역시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만 인용하고 자기들의 주장에 불리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절대로 앞에서 인용한 일본인의 자기성찰을 요구하는 미즈노 씨의 글은 인용하지 않는다.

 

 결국 한일 양국에서 미즈노 씨 글은 인용되고 있지만, 서로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골라서 인용한 셈이다. 그 결과 한일 양국에서 똑같은 부분을 누락시키는 웃지 못할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내가 미즈노 씨 사태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적이고 결론적인 부분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서론이요 아직 본론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던 것이다. 이제 미즈노 씨 사태의 윤곽이 드러난 만큼 슬슬 본론, 그리고 결론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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