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12살 종군위안부]의 진실

그리운 오공 2013. 2. 13. 09:55

  지난 주 올린 글에서는 미즈노 씨가 잡지에서 종군위안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

 

 http://blog.daum.net/paedalbu/8755991

 

 그는 저서에서 종군위안부에 문제 대해 언급한 적이 있으나, 그것은 [91년 당시 12살 소녀가 종군위안부로 끌려 갔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으니까 시정되어야 된다]는 것이지 종군위안부의 존재 자체나 일본의 책임을 부인한 것은 아니다.

 

 http://blog.daum.net/paedalbu/7273668

 

 사실 [12살 소녀가 종군위안부로 일본에 끌려갔다]는 91년의 보도는 이미 오보로 밝혀진 상태이다. 지난 99년 일본에서 발간된 [주간 금요일]이라는 잡지에 사쿠마 게이코라는 사람이 [내가 살아본 조선]이라는 특집 기사를 투고했다. 이 잡지는 12살 소녀를 근로 정신대로 일본에 보낸 이케다 마사에(池田正枝)라는 국민학교 교사의 생애를 다룬 것이다. 이 특집 기사는 제6회 주간 금요일 reportage대상으로 선정됐다. 


 참고로 [주간 금요일]이라는 잡지는 일본의 좌파 언론이이 모여서 만든 잡지로 종군위안부를 부정하는 우파 잡지하고는 다르다. 그리고 일본 잡지 중에서 보기 드물게 종군위안부 문제를 계속 고발해 온 양심적인 잡지이기도 하다.


 이미 여기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으나 이케다 마사에는 일제 시대 한국에서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12살 제자를 여제자를 일본에 여자 정신대로 보낸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케다는 해방 후에 죄책감을 못 이겨 일일이 당시의 여제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내 한국에까지 찾아와서 직접 사죄를 했다. 한국에서는 이케다를 양심적 일본인의 표본으로 보도하는 한편, [일제가 12살 국민학생을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문제의 주간 금요일의 특집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91년 여름에 일본 도야마 방송국이 [한국에 가서 정신대 제자들을 찾읍시다]라는 취재 제의가 있었다. 마시에는 여제자인 김○○ 씨(기사에서는 실명으로 나온다)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어 그 제의를 승낙했다.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두렵기는 했으나 이제 칠순을 넘어보는 나이에 여제자의 생사를 애매한 상태로 놓아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국은 한국에 출발하기 전에 여제자 6명의 생사를 확인했다......6명 중 3명은 살아 있었고 김○○ 씨도 생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사이와 취재진이 한국에 도착해서 연락을 했더니 3명 모두가 취재를 거절했다.
 한국에서 [여자 정신대]라고 하면 모두 [종군위안부]로 착각한다. 그래서 도야마[富山]의 군수공장에 징용되었다고 스스로 밝히면 가족이나 친척, 주변 사람에게 큰 오해를 산다. (도야마 군수 공장에 징용된) 세 사람 모두가 취재 요청이 있었을 때까지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여자 정신대에 갔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사에는 김○○ 씨의 딸이 이케다 씨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도 소개되고 있는데 거기에는 [우리 어머니도 일제 치하에서 피해를 당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나 이케다 선생님이 염려하신 것처럼 나쁜 짓을 당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무슨 나쁜 짓을 당한 것처럼 남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마음 고생을 하셨습니다......어머니 입장으로 부끄러운 일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라는 내용이 나타난다.

 

 이것은 당시 한국 언론이 문제의 근로정신대인 김○○ 씨를 마치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람에 당사자가 입은 피해를 말한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 12살 소녀가 근로정신대로 동원된 것이며 종군위안부가 아니라는 것은 여러 차례 보도되었다. 물론 이 오보로 일본이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일본의 우파 세력은 이 오보 문제를 빌미 삼아 마치 모든 종군위안부가 근로 정신대이 아니면 공창(公娼)였다고 우기고 있다. 일본의 파렴치도 파렴치이지만 이러한 일본에 덜미를 잡혀도 오보 하나 정정 못하는 우리나라 언론의 책임도 막중하다.

 

  [어쨌든 일본이 나쁜 짓을 했으니까 비판의 근거가 부정확해도 상관없다]는 발상은 아주 위험하다. 내가 이러한 지적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오히려 일본에게 역이용 당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97년에 미국에서 아이리스 장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난징 대학살에 관한 책을 펴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난징의 강간]이라는 이 책은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가 되었다. 일본 우익 세력의 비열한 협박도 원인이었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된 것은 이아리스 장씨가 쓴 책 내용에 오류가 많다는 점이었다. 일본에서 난징 대학살을 계속 고발해 온 양심적 지식인들조차도 그가 쓴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할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아이리스 장 씨는 일본어판 번역서의 출판을 포기하고 04년에 타계했다.) 지금 일본 우익 세력은 이 책의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들어 난징 대학살이 아예 처음부터 날조된 거라고 만발을 늘어놓고 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일본의 만행은 비판하고 규탄하되 그 비판이나 규탄이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한테 비판 받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