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우리나라 언론 이 모양 이 꼴

그리운 오공 2013. 2. 13. 09:58

 지난 달 서울 중앙 지법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남의 원고를 표절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전여옥 [일본은 없다] 일부 무단 인용 법원 인정… [중앙일보]

 오마이뉴스 상대 소송서 패소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저서 [일본은 없다]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취재 내용을 일부 베낀 점이 법원에서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부는 전 의원이 이 책의 표절 2의혹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전씨는 1993년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됐던 [일본은 없다]가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던 유씨의 아이디어를 베낀 것이라는 오마이뉴스의 기사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2004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한편 전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재판부로부터 오마이뉴스가 내 입장을 담은 기사를 72시간 동안 게재하고 사건을 마무리짓자는 내용의 화해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권고를 거부했고 이번 판결 역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나도 이 [일본은 없다]를 상당한 쾌감을 느끼면서 읽었다. 내가 증오하는 일본을 보기 좋게 깔아뭉개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일본은 비겁하고 음란하고 오만하고 잔인한, 우리가 배울 가치가 없는 나라로 묘사되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그 책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여옥은 그 책으로 명성을 날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요새는 대선에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 책의 내용은 과연 어떤가? 그 책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부정적 사례로 소개된 원조 교제니 학교 폭력이니 이지메니 외국인 차별이니 하는 문제는 오늘날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일본은 부도덕한 나라]로 비난하는 자가 남의 원고를 표절하고 베스트셀러 대열에 낀 덕에 국회의원에까지 당선되고 그것도 모자라 원작자를 고소하고 손해 배상을 요구하다니 입이 다물 수 없다.

 

 우리나라 언론, 아니 우리나라 반일은 항상 이 모양, 이 수준이다. 우리나라 공영 방송의 특파원이 일본에 2년 반이나 있었다면 심층 취재를 통해 일본의 죄과를 치밀하게 밝혀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왜 그것을 안 하고 남의 원고에 손을 대고 수준 미달의 책으로 만들어 팔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결국은 전여옥은 남의 원고를 표절하고 우리나라 사람의 반일 감정을 이용해 책을 팔아먹고 국회 의원이 당선된 셈이다. 그리고 그 책을 우리 모두가 기뻐하면서 읽었고 전여옥을 애국자로 만들어 주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반일의 현실이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한국의 어느 언론사가 미즈노 씨를 취재하러 일본에 갔다가 취재를 거절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http://cafe240.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5sb4&fldid=IwYk&contentval=00pFMzzzzzzzzzzzzzzzzzzzzzzzzz&nenc=aZrTk2T49Xh_BXlL3uwBFQ00&dataid=196996&fenc=icsWwBeu6II0&docid=CDa9yFZB

 

  이 카페 글의 사실 여부를 직접 미즈노 씨 직장 관계자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상당히 사실과 다른 점을 밝혀낼 수 있었다. 먼저 미즈노 씨를 취재하러 간 방송사는 CJ 방송이라는 케이블 방송사의 하청 업체이다. 그리고 사전에 취재 요청서 제출을 요구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무시해 취재 허가도 안 받은 채 무허가로 여기 저기 촬영하다가 경비원에게 잡혔다고 한다. 적어도 남의 직장 남의 집을 촬영하러 갈 때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다. 삼류 오락 프로의 몰카도 아닌데 허가도 안 받은 상태로 촬영을 강행하고 결국 수위한테 잡혀 쫓겨났다니 이게 무슨 촌극인가? 결국 취재진은 미즈노 씨를 만나기는 했으나 사전 허가 없이 취재에는 응할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온 것이다. 무계획의 극치이다. 게다가 취재에 코미디언까지 데리고 가서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 이 카페 글은 취재 출장비를 날린 하청 업체 관계자가 분풀이로 인터넷의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즈노 씨가 가족과 헤어져 혼자 살고 있다니 뭐니 하는 글 내용도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모두 허위도 밝혀졌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게 우리나라 반일의 현주소이다. 미즈노 씨를 취재하러 간다면 사전에 그가 쓴 책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문제점을 근거와 함께 그에게 들이대고 비판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반일이다.

 

 남의 원고 훔치다가 일본에 관한 유치한 책을 쓰고 팔아먹는 자나, 사전 준비도 안 하고 미즈노 씨를 만나 특종 잡으러 갔다가 일이 안되니까 인터넷에 비방 글 올리는 자나 모두 반일을 팔아먹고 애국자 행세를 하는 거짓 반일론자, 매국노 아닌 애국노들이다.

 

 우리나라 언론 이 모양 이 꼴, 우리나라 반일 이 모양 이 꼴이다.

 

<추가>

 지난 5월 18일, 대법원은 전여옥 의원이 저서 [일본은 없다]를 쓰면서 유재순 씨의 취재 내용을 무단으로 인용한 사실을 인정한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을 두고 항간에서는 전여옥 씨의 표절 행위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전여옥 씨가 권력의 중심에 있을 때는 법적 판단을 미루다가 전여옥 씨가 선거에서 낙선되자 8년 동안 끌어온 재판에서 서둘러 판결을 내리는 사법부의 모습도 한심하기는 하다. 그러나 저녀옥 씨의 표절 문제는 그 책이 출간되었을 때부터 계속 유재순 씨에 의해 거론되어 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나온 경위나 그 내용의 타당성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단지 일본을 깔아뭉개는 내용이 실렸다는 것만으로 마냥 좋아하기만 했던 우리들 자신의 모습도 한 번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2012년 6월 18일)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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