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미즈노 씨의 [고천원] 비판

그리운 오공 2013. 2. 13. 10:01

 지금까지 미즈노 씨가 쓴 책 [한국인의 일본 위사]의 내용 중 일부를 훑어보았다. 왕인 박사나 고대 한글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주장은 일본인들이 날조한 역사를 한국이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암의 왕인 박사 유적지는 일제가 한일합방을 합리화하기 위해 날조한 것을 재활용한 것이며, 한국의 일부 재야학자들이 [고대 한글]로 지목하고 있는 글자는 근세에 일본 극우파 학자들이 한글을 모방해 날조한 것이다.

 

 미즈노 씨는 경북 고령군에 있는 고천원(高天原) 유적지도 이러한 잘못된 역사 재활용의 예로 지적했다. 고천원은 일본 신화에 나타나는 천상(天上) 세계이며 일본의 토속 신들이 노니는 공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의 사서인 [일본서기]에 일본의 태양신인 천조대신(天照大神)의 남동생이 고천원에서 신라에 강림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고령군은 그 내용을 가지고 고령군이야말로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천상 세계(고천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일왕의 선조가 고령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해 매년 고사까지 올려 주고 있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일제 시대에 일본이 한일합방을 합리화하고 한국인들은 회유하기 위해 써먹은 수법이었다. 일제 시대에는 일본인들이 강원도 춘천이 고천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신이 한국 땅에 강림했으니 한일합방 당연하고 내선일체 정당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일본서기]는 일본 신이 신라의 어디에 강림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신라의 [소시모리]라는 장소에 강림했다고 했는데 그곳이 어딘지 알 길이 없다. 어떤 자는 아직도 춘천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거창이라고 한다.

 

 [일본서기] 내용에 왜곡 날조된 부분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그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고령군은 (정확히 말하자면 고령군에 있는 모 대학의 총장은) 일본이 날조한 역사를 재활용해 지역 홍보(대학 홍보?)를 위해 고령군이 고천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이른바 역사 바로 세우기가 한참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일본인들이 자기네들이 날조한 역사를 재활용하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이 땅에는 아직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잔재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친일파 아닌 친일파가 있는 것이다. 

 

 미즈노 씨가 이 [고천원]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을 썼다고 해서 그를 나무랄 필요는 없다. 지금은 [고천원] 같은 잘못된 역사가 다시는 이 땅에 들어오지 않도록 우리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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