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실

[스크랩] 미즈노 씨의 [고대 한글] 비판

그리운 오공 2013. 2. 13. 10:01

 일반적으로는 미즈노 씨는 우리나라 사람의 역사 인식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미즈노 씨의 비판은 왕인 박사의 유적지처럼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이용해 용도만 바꿔서 다시 이용하려는 사람의 잘못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미즈노 씨의 책에는 [고대 한글]에 대한 비판이 등장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백제에서 한문이 전수되기 전에 일본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대략 18세기~19세기에 활동했던 국학자(國學者)라고 불리는 국수주의자였는데 그들은 한글을 모방해 [신대문자(神代文字)]라는 문자를 날조한 다음 그 문자를 쓴 문서나 그 문자가 새겨진 비석들까지 날조했다. 참고로 일본 학계에서도 한문이 전수되기 전에는 일본에 고유 문자가 없었었다고 결론짓고 있다. 국학자들이 날조한 문서나 비석도 자료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한글 창제 이전에 한반도에 고유의 문자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연구가들이 있다. 대개 그들은 단군 사관을 내세우는 민족주의자들이지만 그들은 [가림토] 문자라는 고대 문자가 고조선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가 없었다는 게 통설이 되고 있다. 실제로 [가림토] 문자가 쓰인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가림토] 문자 신봉자들은 일본에 있는 [신대문자]가 [고대 한글]이라고 주장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전에도 한글이 존재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심지어 문화일보는 그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고 일본 규슈에 있는 신대문자 비석이 고조선의 [가림토] 문자라고 소개하는 기사를 1면 톱기사로 싣기도 했다. (1994년 12월 19일자 문화일보)

 

 이게 얼마나 황당무계한 촌국인가? 일본인들이 왜곡 날조한, 그것도 한글을 본떠서 날조한 것을 갖다가 고조선의 것이라고 내세우고 있다니...이것 역시 일본인이 한일합방 합리화를 위해 날조한 왕인 박사 유적지를 문화 유산으로 만든 영암군의 처사와 다른 바가 없다. 일본인들이 날조한 역사를 이용한다는 것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인들도 역사를 왜곡한다]는 빌미를 제공해 주는 것밖에 안 된다.

 

 미즈노 씨의 [고대 한글] 비판의 내용 바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결코 우리나라 사람의 역사적 인식을 비판한 것은 아니다.

 

 민족정기, 역사 바로 세우기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진짜 역사고 무엇이 가짠 역산지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인이 날조한 유적이나 문자를 우리 고유의 것으로 착각하는 우스운 꼴이 재발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다.
 
 [신대 문자]에 관해서는 강창석 님의 블러그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http://blog.daum.net/kcs3004/4338459?nil_profile=blog

출처 : 미즈노 교수 사태의 진상을 밝힌다
글쓴이 : 배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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